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취소됐던 월드컵 거리 응원이 다시 허용되면서 광화문광장에 주최 측 추산 약 2만6000명의 시민들이 모여 우리나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첫 경기를 함께 응원했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열린 대규모 행사로 경찰과 행사 관계자들은 질서 유지에 특히 신경 쓴 모습이다.
24일 저녁 '2022 카타르 월드컵 우루과이전’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붉은 악마들의 함성이 광화문 광장을 가득 채웠다. 시민들만큼 눈에 띈 건 광장에 늘어선 펜스와 수많은 경찰, 안전요원이었다.
이날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 대형 화면 3개를 설치하고 철제 펜스로 응원 구역을 5개로 나눴다. 응원 구역 주변으로 통행로를 마련하고 안전요원이 곳곳에 배치, 인파가 멈추지 않고 이동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경기 시작 후 인파가 늘어나자 경찰들은 차로 구역을 넓혀 인파가 한 곳에 몰리지 않도록 유도했다.
붉은 악마 응원단과 서울시, 경찰·소방은 행사 전부터 안전을 강화했다. 경찰은 광화문광장에 경찰관 41명과 8개 기동대를 배치했고, 서울 소방재난본부는 소방공무원 54명 및 소방차 9대를 배치했다. 또한 응급환자 발생 시 응급처치 및 이송을 지원하기 위해 119구급대 4개대를 광화문광장 주변에 분산배치했다.
경기 종료 후에도 귀가 행렬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게 경찰 등은 질서 유지에 신경을 썼다. 경찰 안내에 따라 시민들은 지하철역으로 이동했으며 서두르지 않고 스스로 거리를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예상을 웃도는 인파가 광화문광장에 몰렸지만 다행히 안전사고는 한 건도 없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