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선택 아닌 총기 오발사고” 숨진 이등병 유족에 온 제보

“극단선택 아닌 총기 오발사고” 숨진 이등병 유족에 온 제보

지난달 28일 강원 육군 전방부대서 병사 1명 사망
軍 극단선택 추정 나오자…유족에 익명 제보 

기사승인 2022-12-06 08:10:13
연합뉴스

강원지역 육군 전방부대에서 병사 1명이 총상을 입고 숨진 사고와 관련해 유족에게 극단선택이 아닌 총기 오발 사고였을 수 있다는 익명의 제보가 온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김모 이병(21)의 유족은 5일 MBC를 통해 이같은 제보를 받았다면서 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군 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8시47분께 강원도 인제군 일반전초(GOP) 부대에서 김 이병이 경계근무를 서던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지난 9월 입대한 김 이병이 신병훈련을 마치고 부대에 배치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 이후 사흘째 되던 날 김 이병의 유족에게 “극단선택이 아닌 총기 오발 사고”라는 익명의 제보가 왔다. 유족도 몰랐던 초소(보조를 서는 장소) 번호를 밝힌 제보자는 “손전등을 주우려다 총기사고가 났을 수 있다. 딱 한 발이 발사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사실이 병사들에게 알려지지 않게 막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군 내부자가 아니면 알기 어려운 내용이기에 유족은 제보 사실을 바로 군에 알렸다고 한다. 하지만 군은 “신빙성이 없어보인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군이 장례식부터 언급하며 조사를 성실히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군이 다른 사고는 배제하고 극단선택을 했을 가능성만 강조했다는게 유족 측의 주장이다. 

유족은 “(아들이) ‘군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지만 북한이 미사일을 쏴서 힘들다’며 너스레를 떨고, 제대하고 무엇을 할지 얘기 나누기도 했다”면서 극단적 선택은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족은 MBC를 통해 “(군 당국이 극단적 선택 추정만) 그것만 유독 강조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진짜 떳떳하면 애초부터 부대에서 은폐하는 그런 느낌을 줄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 그냥 있는 그대로만 하면 된다”며 제보대로 총기 사고인지 등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김 이병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휴대전화 감식에서도 죽음을 암시하는 증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방부는 정례브리핑에서 “군과 지역 경찰이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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