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이 시행되면서 채권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아직 시장의 불안이 남아있다고 보고 시장안정화조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투자협회가 9일 발표한 ‘11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말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월말 대비 49.6bp(1bp=0.01%) 하락한 3.689%, 5년물 금리는 56.6bp 하락한 3.697%를 기록했다. 10년물(-57.5bp), 20년물(-43.4bp) 등 장기물도 내림세를 보였다.
협회는 11월초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자이언트스텝(75bp 금리인상)과 최종 기준금리 상향 언급에도 금융지주사의 95조원 규모 유동성 지원 발표 및 원·달러 환율 하락, 미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7.7%) 호재 등으로 국내 채권금리가 큰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어 중순 이후 정부의 다양한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시행되고, 금통위의 베이비스텝(25bp 금리인상) 등으로 금리가 추가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회사채 금리도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전채 수익률은 10월 말 5.67%에서 지난달 말 5.41%로 26bp 내렸다. 신용등급 'AA-'와 'BBB-' 회사채는 각각 5.45%, 11.28%로 전월 대비 14bp 씩 하락했다.
채권발행 물량도 증가했다. 특수채와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 물량이 10월 보다 각각 2조6000억원, 1조1000억원 늘어나며 전체 발행 물량이 56조7000억원으로 전월 보다 2조원 확대됐다. 다만 회사채 방행 물량은 전월 보다 9000억 원 감소한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당국과 한은은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보고 시장 안정화조치를 지속적으로 이행해 나갈 계획이다.
한은은 전날 발간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정부와 한은의 시장안정 대책 발표 이후 불안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나 높은 신용 경계감이 이어지며 시장 기능은 아직까지 정상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현재 진행중인 채권시장안정펀드의 5조원 추가 캐피탈콜 절차를 내년 1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앞서 한국은행도 출자 금융회사에 대해 최대 2조5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총 11조원 규모의 산은·기은·신보의 회사채·CP 매입프로그램도 가동중이며, 내년부터는 대기업·중견·중소기업의 원활한 회사채 발행지원을 위해 5조원 규모의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 증권) 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이다.
당국은 증권사 보증 PF-ABCP(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 매입프로그램(총 1조8000억원)을 만기 도래에 따른 시장 수요에 맞춰 지원하고 있으며, 건설사 보증 PF-ABCP 매입프로그램(총 1조원)도 지난주 실제 매입을 개시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