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에 등장한 육군 훈련병 셀카…관리관 개인정보도 노출

인스타에 등장한 육군 훈련병 셀카…관리관 개인정보도 노출

육군 “휴대폰 원칙적 금지…일과 끝나고 30분간 허용”

기사승인 2022-12-14 08:21:54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한 육군 훈련병이 훈련소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원칙적으로 휴대폰이 금지돼 있지만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이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부대 내 관계자 개인정보까지 노출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는 13일 한 훈련병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두 장을 공유했다. 

사진을 보면 해당 훈련병은 군 운동복을 입고 이어폰으로 추정되는 것을 착용한 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또 다른 사진에는 PX에서 구매한 것으로 보이는 영수증과 함께 “PX 좋다”는 글을 남겼다. 특히 이 사진에는 물품 구매 내역뿐만 아니라 관리자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 또한 노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육대전 측은 “PX 영수증 보면 관리관 이름과 (전화)번호가 들어간 개인정보가 노출돼 있는데 이러면 안 될 것 같다”며 “사회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경각심이 없는 것 같다. 보안 관리 철저하게 해달라”고 했다. 

이어 “훈련병을 핸드폰 보안검사 제대로 안하는 것 같다”며 “보안이 가장 중요한 군대에서 아직 이등병도 달지 않은 2주차 훈련병이 보안 무서운줄 모르고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사진을 본 누리꾼 대부분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보안문제와 장병 인권 문제를 혼동하는 사람이 많다”며 “사소하게 노출된 군인 개인의 정보와 부대시설, 부대상황 등 사진 및 문자들은 향후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 외에도 “군 기강이 어쩌다” “캠프왔냐” “이런 사람 때문에 휴대폰 안 줄 것 같아 걱정” 등 반응이 쏟아졌다. 

이와 관련해 부대 측은 육대전을 통해 “육군훈련소는 훈련병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원칙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며 “다만 일과시간 이후 약 30분간 가족 등으로부터 온 인터넷 편지를 확인하는 목적으로 휴대폰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대는 훈련병들이 보안규정을 준수한 가운데 목적에 맞게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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