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6일)부터 시중은행의 5%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을 찾기 어려워진다. 변동형 대출금리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4%대를 돌파해 역대 최고점을 찍은 영향이다. 이에 내년 출시되는 4%대 특례보금자리론이 재조명받고 있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34%로 전월 대비 0.36%p(포인트) 상승했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3.19%로 전월보다 0.34%p 상승했고,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2.65%로 전월 대비 0.29%p 올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시중은행이 예·적금이나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다. 은행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의 준거금리로 활용된다. 특히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매월 새로 조달한 자금을 기준으로 산출되는 만큼 시장 금리 상황을 즉각 반영한다.
코픽스 상승에 따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이날부터 일제히 상승한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주담대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가 5.91∼7.31%에서 6.27∼7.67%로, 우리은행의 주담대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6.56∼7.36%에서 6.92∼7.72%로 상향 조정된다. NH농협은행의 주담대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도 5.67~ 6.77%에서 6.03~7.13%로 오른다. 다른 은행들 역시 조만간 코픽스 상승분을 대출금리에 반영할 예정이다.
은행권에서는 당분간 대출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p 추가 인상한 영향이 크다. 이에 한미간 금리차 확대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역시 내년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3.5%까지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는 대출금리 상승에 따라 늘어나는 국민의 이자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내년 4%대 정책상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내년 한시적(1년)으로 도입되는 특례보금자리론은 소득제한이 없고, 주택가격이 9억원 이하라면 누구나 5억원까지 이용이 가능한 대출상품이다. 주택을 새로 구매하거나 기존 대출 상환 또는 임차보증금 반환 목적까지 모두 이용 가능하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제1차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현재 금리가 높아 굉장히 어려운 분들이 많아 송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금자리론이라는 제도가 있다. 가입 자격이 주택가격 기준으로 6억원까지인데 한시적으로 9억원까지 올리려고 한다”며 “보금자리론이 주택금융공사에서 기준금리보다 낮은 고정금리로 대출을 해 주는 제도이므로 많은 분이 고정금리 보금자리론으로 바꿔 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보금자리론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집을 마련하는 분도 굉장히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제도”라고 부연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