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무정차 통과 조치에 맞서 출근길 지하철 타기 선전전 위치와 동선을 비공개로 전환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9일 시청역에서 시위를 시작했다.
19일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부터 1호선 시청역 중 서울역 방향 플랫폼에서 장애인 예산 확대 등을 촉구하며 지하철 타기 선전전을 진행했다. 이들은 이날 동선은 시청역 현장에서 공지하며 오전 9시까지 4호선 삼각지역에서 집결할 예정이다.
전장연은 “오전 8시 지하철 선전전은 서울시의 무정차 조치를 막기위해 부득이 지하철 역사를 알리지 않고 진행했다”고 밝혔다.
갑작스런 전장연 시위에 시청역을 찾은 일부 승객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트위터 등 SNS에는 “월요일부터 지각이다” “오늘 시위는 1호선이네. 회사에 늦는다고 메시지 보냄” “시청역에서 걸어가야 하나” “오늘은 1호선이다” “기습 시위라니” “용산역에서 운행 중단됨” “1호선 멈춤” 등 글이 쏟아졌다.
전날 전장연은 자료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지한 바 있다. 전장연은 지난 1년여간 지하철 역사에 출입해 휠체어 바퀴를 열차와 승강장 사이에 끼워 운행을 지연시키는 시위를 진행해 왔다. 시위에 앞서 SNS 등을 통해 자료를 내고 장소와 동선을 사전에 통보해왔다.
전장연의 시위를 두고 시민 불편이 이어지면서 서울시는 지난 12일 심각한 열차 지연 발생 시 무정차 통과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지난 14일 오전 8시44분께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전장연의 시위로 열차 운행이 7분가량 지연되자 서울교통공사는 당고개 방연 상행선 열차 1대를 무정차 통과시켰다. 8분 뒤인 오전 8시52분부터 정상 정차됐다.
전장연은 무정차 통과에 대해 “집회 시위 자유에 대한 과도한 기본권 침해”라며 “무정차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갈라치는 혐오정치 수단에 불과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