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6%대부터 연 8% 금리를 제공하는 퇴직연금까지 나오는 등 갈수록 2금융권의 수신상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연말을 맞아 대규모의 자금이동이 일어나는 만큼 이들의 마음을 잡아 수신금액을 확보하려는 계산이다.
1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수신 잔액은 30조5378억원으로 지난해 말(20조8988억원)보다 46.1%(9조639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2018년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저축은행 예금을 포함하도록 퇴직연금 감독규정을 개정한 이후 약 4년 만에 잔액이 30조원을 넘어선 것.
저축은행 업권 퇴직연금 증가세는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저축은행 퇴직연금 예·적금 금리는 이달 기준 최고 연 6.5%다. 은행 퇴직연금 상품 최고금리보다 0.8%p 높다.
이 가운데 증권사들이 퇴직연금의 금리를 올리면서 금융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다올투자증권이 출시하는 ELB 금리는 연 8.5%에 달한다. 또한 지난 2일 키움증권은 8.25%의 ELB를 판매한 바 있다.
여기에 BNK투자증권이 내놓은 원리금보장ELB는 2년 만기 약정금리가 7.15%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원리금보장ELB를 약정금리(1년·2년·3년 동일) 7%로 판매하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의 터줏대감 보험사도 고금리 카드를 꺼내고 있다. 지난달말 기준 푸본현대생명의 원리금보장 퇴직연금의 금리는 6.60%를 제공하고 있으며, ▲흥국생명(6.46%) ▲KB손해보험 5.90% ▲현대해상 5.85% ▲신한라이프 5.72% 등 다른 보험사들도 경쟁적으로 5%대 중반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 보장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