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내년 자동차보험 보험료를 2%대까지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내년 자동차보험료를 올해보다 2% 이상 내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발표되면 준비 절차를 거쳐 내년 2월 가입 고객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2%대 이상 내리는 것을 검토하고 일정과 구체적인 인하율을 조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과 정부는 자동차 보험에서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책임보험료에 책정된 광고비를 줄여 보험료 부담을 낮춰 줄 것을 요청했다. 정부와 여권이 고물가 시대에 손해보험업계도 적극적으로 민생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압박을 가한 것이다.
이에 지난 7일 롯데손보는 내년 자동차보험 책임개시일로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올해보다 2.9% 인하하기로 확정했고, 메리츠화재는 최대 2.5%까지 내리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1~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8.7%, DB손해보험이 77.9%, 현대해상이 78.8%, 메리츠화재가 76.1%, KB손해보험이 78.2%였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발생손해액을 경과보험료로 나눈 비율로, 사업운영비를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선으로 보고 있다.
한편 보험업계 관계자는 “떼돈을 번다는 손해보험사라는 인식과 달리 흑자를 경험한 것은 3차례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지되는 손해율은 사업비를 제외해 사업비를 넣으면 손해인 곳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