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 인사태풍…보험사 CEO 연임 이어갈까

금융업계 인사태풍…보험사 CEO 연임 이어갈까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 등 연임 성공
신한라이프, 이영종 신한금융 부행장 차기 대표로 선임
23년 3월 보험사 CEO 임기 대거 만료

기사승인 2022-12-21 09:00:11
(사진 왼쪽부터)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박종문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 알버트 김 처브라이프 사장.   각사 제공

2022년 연말을 맞아 금융업계에 인사 ‘태풍’이 상륙했다. 신한금융, 농협금융 회장이 연이어 교체되는 등 이변이 연출되고 있는 가운데 보험업계 CEO의 임기도 끝나가면서 연임이냐, 교체냐 기로에 서있는 상황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KB손해보험의 CEO 연임이 사실상 결정됐다. 먼저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전 사장의 경우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의 ‘60세 룰’로 인해 연임에 관해 불투명하다는 업계의 예상이 있었지만, 이를 뒤집고 연임에 성공한 것.

전 사장의 연임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불안한 시기에 수장을 교체하기 보다 기존 리더십을 유지함으로써 경영 안정화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도인 셈.

전 사장은 삼성생명으로 입사해 사장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지난 2020년 3월 선임된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고 지난해에도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3년째 삼성생명을 이끌고 있다. 또한 삼성생명은 박종문 금융경쟁력제고TF장을 자산운용부문장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2인 사장 체제’를 완성했다. 

KB금융지주 산하의 KB손해보험 김기환 사장도 무난한 연임에 성공했다. 김 사장이 연임의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실적’을 꼽을 수 있다. 김 사장 취임 후 KB손해보험은 꾸준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KB손보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20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3.4% 급증했다. 또한 KB손보의 3분기 누적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5조9365억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6.7%(3751억원) 증가하면서 국내 손해보험사 중 가장 높은 증감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삼성생명과 마찬가지로 2023년 보험업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위기관리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임을 감안한 인사라고 볼 수 있다.

차기 신한라이프 대표로 내정된 이영종 신한금융지주 부행장.   신한라이프 제공

반면 신한라이프는 성대규 대표이사 대신 이영종 퇴직연금 사업그룹장 부사장을 새로운 대표이사를 맞이하게 됐다. 앞서 신한금융이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회장으로 선출하면서 금융지주 산하 사장단이 대거 교체될 것이란 예상이 있었는데, 예측이 들어맞은 셈. 

성 사장은 2019년 1월 신한생명 사장에 오른 뒤 지난해 통합 신한라이프 초대 사장에 낙점되면서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통합작업을 무사히 마쳤지만, 조용병 회장의 라인이라는 것과 4년 임기를 채웠다는 점 등으로 연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점쳐졌다.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내정자는 신한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으로 오렌지라이프 인수작업을 지원했다. 이후 오렌지라이프 뉴라이프 추진실장을 지냈다. 또한 지난해 1월부터 6개월간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부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는 “법적 통합을 비롯해 양사 통합의 세부 과정을 지원하며 쌍방향 소통과 협업 마인드로 구성원들의 신뢰가 높았다”며 “내부 결집과 단합을 통해 톱 생보사로의 도약을 꾀하는 신한라이프 최고경영자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임명 배경을 밝혔다.

이 대표 내정자의 임기는 2년으로, 내년 1월1일부터 정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올해 김인태 NH농협생명 대표의 임기가 공식적으로 끝나게 된다. 김인태 대표 또한 올해 NH농협생명 창사 이래 최고 실적 달성 성과를 기록하면서 연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쳤지만, NH농협금융 회장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선임되면서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처브라이프생명도 알버트 김 사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지난 2019년 12월 처브라이프생명 대표로 선임된 알버트 김 사장은 안정적인 조직 운영과 영업체질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아울러 내년 3월에도 보험사 CEO들의 임기가 대거 만료된다. 3월 임기가 끝나는 CEO들은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변재상·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대표,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가 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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