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길고 깊은 겨울이 온다. 추울수록 몸을 서로 기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사법리스크를 문제가 생긴 이 대표가 당과 지지층의 결집을 당부하기 위해 이같은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19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동지 여러분, 함께 힘을 모아 이겨내자”며 “길고 깊은 겨울이 온다. 추울수록 몸을 서로 기대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겨울’의 구체적인 뜻을 밝히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20일 새벽 자신의 팬 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도 “제비가 왔다고 봄이 아닙니다. 봄이라서 제비가 온 것입니다. 길고 깊은 겨울이 시작되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며 트위터에 적은 글과 유사한 내용을 올렸다.
이 대표가 올린 일련의 글들은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과 관련해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구속기소 된 뒤 검찰 공소장에 자신의 이름이 수차례 언급되는 등 수사가 자신을 향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과 지지층의 결집을 당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을 방패막이로 세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표의 복심인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공소장에 이재명 대표가 81차례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검찰이 주목하는 점은 정 전 실장이 단독으로 대장동 사업 진행 절차를 주무를 수 있었냐는 점이다. ‘대장동 형제들’은 ‘이재명 정치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SNS를 통해 ‘추울수록 서로 몸을 기대야 한다’며 자신의 불법 리스크에 민주당과 당원들이 함께 맞서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이는 메시지를 전했다”며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 위기에 처하자 또다시 민주당을 방패막이로 세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지방 권력을 사유화한 부패 정치인들이 벌인 희대의 사기극인 대장동 게이트도 이제 결말이 보인다”며 “대장동 게이트의 정점에 서 있는 최종 보스 곧 그 정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