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두 명이 골목길을 가던 4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길에서 담배 피우지 말라”고 훈계했다는 것이 폭행의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대구 서부경찰서는 40대 여성에 대한 공동폭행 혐의로 A군(15)과 B군(16)을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8일 새벽 4시 반쯤 대구시 서구 내당동 거리에서 40대 여성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가해 중학생들은 길을 지나가는 피해 여성에게 신발을 던지고 폭행했다. 피해 여성에게 달려와 이른바 ‘날아차기’를 해 땅바닥에 그대로 고꾸라지는 장면도 찍혔다.
가해 중학생들과 함께 현장에 있던 또래 학생은 폭행 장면을 자신의 휴대전화로 찍으며 피해자를 비웃었다. 또한 해당 영상을 SNS에 올리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중학생들은 범행 직후 달아났으며 피해 여성은 전치 3주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관련 뉴스 댓글 등에는 “처벌이 약하니 아이들 범죄가 갈수록 늘어난다” “남의 일이 아니다. 내 가족이 이유도 없이 이런 폭행을 당할 수 있다” “촉법소년과 상관없이 범죄가 흉악하면 (성인과) 똑같이 적용해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가해 학생들은 촉법소년(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만 14세 미만)은 아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