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으로 유명한 소설가 조세희 씨가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조세희는 1942년 경기도 가평에서 태어나 서라벌예대 문창과와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대학을 졸업하던 196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돛대 없는 장선(葬船)’이 당선해 등단했다.
등단한 뒤 10년 동안은 소설을 쓰지 않고 잡지 기자 등의 일을 했다. 1975년 난장이 연작의 첫 작품인 ‘칼날’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재개했고, ‘뫼비우스의 띠’ ‘은강노동가족의 생계비’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 등 연작 12편을 묶어 1978년 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출간했다.
‘난쏘공’이라는 약칭으로 불린 이 책은 서울특별시 낙원구 행복동 무허가 주택에 사는 난쟁이 가족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도시 빈민의 삶과 계급 갈등을 다뤘다. 대학가에선 신입생들의 필독서로, 2000년대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도 출제되는 등 남녀노소에게 잘 알려진 작품이다.
1978년 출간 이후 100쇄, 2005년 200쇄, 2017년 300쇄를 넘었으며 올해 7월 기준 320쇄·148만부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영애 씨와 아들 중협, 중헌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동경희대병원, 발인은 28일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