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이 당권 도전 후보들 모두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자고 제안했다. 윤상현 전 의원이 지난달 유력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을 견제하면서 현재 지역구인 울산 대신 ‘서울 출마’를 요구한 것에 힘을 더한 것으로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에 이은 ‘안윤(안철수·윤상현)연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안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년 총선거가 수도권에서 성패가 좌우된다고 이미 말했다”며 “윤상현 의원이 당대표 후보 모두 수도권 출마 선언하자는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는 사실상 전원 수도권인데 우리는 수도권 121석 중 겨우 17석”이라며 “지난번 총선거의 패배는 수도권의 패배였다. 총선에서 수도권 70석 이상을 얻어 총 170석 이상 하려면 우리도 수도권 지도부로 정면승부해야 한다”고 당권 주자들의 자발적인 헌신을 역설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지난달 28일 SNS를 통해 유력 후보로 부상한 김기현 의원을 향해 “울산을 떠나 서울로 출마해야 한다”며 “수도권 승리의 보증수표가 당 대표의 필요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의 이날 발언은 영남 지역 출신 의원들의 상승세를 견제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최근 김기현 의원과 친윤 장제원 의원이 협력한다는 이른바 ‘김장연대’가 현실화되자 경쟁자인 입장에서 이를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윤 의원과의 ‘안윤연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남을 지역 기반으로 한 김장연대에 대응해 수도권 출신 의원들의 연대를 형성해 일단 명분을 키우고, 총선에서의 경쟁력을 어필하기도 좋다.
두 의원 모두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만큼 당권 후보 모두의 수도권 출마 선언이 전혀 불리할 게 없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