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 ‘청년 빌라왕’ 수사 착수…공범 유무 조사

인천경찰 ‘청년 빌라왕’ 수사 착수…공범 유무 조사

기사승인 2023-01-05 11:09:44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쿠키뉴스 DB.

경찰이 인천 일대 오피스텔 등 수십 채를 보유했다가 숨진 이른바 ‘청년 빌라왕’과 관련 수사를 착수한다. 

5일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인천 미추홀구와 부평구 일대 빌라·오피스텔 60여채를 보유하다 숨진 송모(27)씨 사건을 수사할 예정이다. 인천 경찰은 전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부터 사건을 배당 받았다.

송씨는 자기자본 없이 세입자를 끼고 전세보증금으로 다른 주택을 사들이는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다수의 주택을 보유했다. 그러나 송씨가 지난달 12일 숨져 세입자들의 전세금 반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송씨가 20대 청년으로 무자본 투자를 진행해 경찰은 공범과 배후 관계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등록임대사업자인 송씨는 임대사업자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임대보증금 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다행히 50여 세대의 임차인들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세입자들이 돌려받을 보증금 규모만 100억원에 가까워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빌라왕 같은 전세사기가 기승하면서 빌라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서울지역 연립·다세대주택(빌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지난달(84.9%) 대비 하락, 평균 79.8%를 기록하며 80%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2019년 12월(79.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도 빌라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위원은 “전세보증금과 대출금 합쳐서 시세 80% 이상은 위험하다”며 “시세 파악이 어려운 나홀로 아파트나 빌라는 가급적 보증금을 낮춰 월세계약을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요즘 같이 주택가격 변화와 임대 가격 차이가 클 시기에는 시세가 제대로 반영이 안되는 신축 빌라는 피하는 것이 좋다”며 “신축 빌라나 주택보다는 데이터가 누적돼있는 기존 주택을 임차하는 것이 조금 더 안전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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