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병역비리’ 일파만파…승마·볼링·래퍼까지

‘뇌전증 병역비리’ 일파만파…승마·볼링·래퍼까지

가짜 뇌전증으로 꾸며 병역 면제 또는 감면

기사승인 2023-01-06 06:07:35
사진=박효상 기자

허위 뇌전증 병역 비리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는 양상이다. 기존에 알려진 배구·축구 선수 외에도 승마·볼링 선수, 헬스 트레이너, 래퍼 등이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배진교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과 병무청이 꾸린 ‘병역 면탈 합동수사팀’은 축구·배구에 이어 승마·볼링 선수도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국민일보는 보도했다. 

전체 수사 대상은 현재 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선수 외에도 헬스트레이너와 래퍼 1명도 수사 대상에 포함됐으며 고위공직자와 법조인 자녀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뇌전증으로 꾸며 병역을 면제 또는 감면 받게 알선한 혐의(병역법 위반)를 받는 브로커 구모씨를 지난달 21일 구속기소했다. 

군 전문 행정사로 활동해온 구씨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본인을 ‘병역의 신’으로 홍보하며 병역면제 상담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행정사 업계 관계자들이 구씨의 상담 녹취록 등을 수사기관에 제보하면서 이번 병역 비리 사태가 수면 위로 올랐다. 

이와 관련해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소속 조재성(27) 선수가 지난 4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현역 입영 대상자였던 조재성은 허위로 뇌전증 증상을 호소해 지난해 2월 재검에서 사회복무요원(4급)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달 SNS를 통해 “돌이킬 수 없는 범죄에 가담하게 됐다”며 병역 기피 시도를 인정했다. 

프로축구 K리그 1부에서 뛰는 A씨도 병역 기피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상태다. A씨는 지난 30일 소속 구단에 해당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를 받았다고 자진 신고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뇌전증을 이유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구씨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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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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