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택시 기본요금 오늘부터 ‘4800원’…미터기도 빨라진다

서울 택시 기본요금 오늘부터 ‘4800원’…미터기도 빨라진다

지하철·버스는 4월 인상 추진

기사승인 2023-02-01 06:06:55
쿠키뉴스DB

1일부터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1000원 오른다. 미터기가 오르는 거리와 시간도 모두 줄어 시민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요금 인상이 대시민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택시기사의 불친절 행위에 대한 처분 실효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부터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4800원(26%)으로 오른다.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중형택시의 경우 기본요금으로 갈 수 있는 기본 거리는 2km에서 1.6km로 줄어든다. 또 거리당 요금은 현행 132m당 100원에서 131m당 100원으로, 시간당 요금은 31초당 100원에서 30초당 100원으로 각각 바뀐다. 요금 미터기가 더 빨리 오르고 여기에 가속도까지 붙는 셈이다. 

심야에는 할증 확대에 맞물려 요금 부담이 더 커진다. 지난해 12월부터 택시 할증 시간대는 오후 10시~다음날 오전 4시로 2시간 늘었고 오후 11시~오전 2시 할증률도 20%에서 40%로 높인 탄력요금을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기본료마저 오르면서 심야할증 시간대엔 기본요금이 5800원,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2시까지는 기본요금만 6700원이다.  

모범·대형 택시 기본요금도 3km당 6500원에서 7000원으로 500원 인상된다. 외국인 관광택시의 구간·대절요금도 택시 기본요금 조정에 맞춰 5000원~1만원 오른다. 

시는 택시 요금 인상에 맞춰 ‘택시 서비스 개선 대책’을 내놨다. 승객의 경로선택 요청 거부, 승객에게 반말, 욕설, 폭언, 성차별·성희롱 발언, 불쾌감이나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행위 등 택시기사의 불친절 행위에 대한 처분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불친절 신고가 주기적으로 누적된 기사에 대해 보수교육 재실시, 통신비 지원 중단 조치 등을 검토하고 국토교통부에 법령 및 지침개정을 건의해 불친절 택시에 대한 제재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친절기사의 자긍심 고취를 위한 인센티브, 대시민 서비스 우수 기사에 대한 시민 표창, 서울시 인증 친절기사 스티커 발급 등을 마련한다. 

한편 오는 4월엔 지하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 요금도 오를 전망이다. 서울시는 4월 말까지 지하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 요금을 300원씩 올리는 것을 목표로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다. 10일엔 공청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대중교통 요금이 300원씩 인상되면 △지하철 1550원 △시내버스 1500원 △마을버스 1200원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30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8년째 요금 인상이 없었고 300~400원 올린다해도 운송원가에 턱 없이 못 미친 고육지책”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낮추고 싶다. 지금이라도 공공요금 인상에 대해 기획재정부가 생각을 바꿔서 올해 중 지원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해 준다면 그에 걸맞는 만큼 지금 논의되는 인상 요금을 조정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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