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거진 천공 국정 개입설, 앞선 사례는 

다시 불거진 천공 국정 개입설, 앞선 사례는 

용산 이전 시, ‘무속개입설’ 제기
천공 “여의주 물고 용산 와야” 앞서 강연
“탁한 기운 조문 안 돼” 천공 발언 후 尹 일정 변경

기사승인 2023-02-04 07:18:24
용산 대통령실.   사진=임형택 기자

용산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 중이다. 

대통령실은 해당 사실을 부인한 채 관련자들을 고발하겠다고 밝혔지만, 야당의 거센 공세에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또 대통령의 취임 전부터 각종 무속 논란이 계속됐기에 추후 사실 확인 여부에 따라 논란은 증폭될 걸로 보인다.

2일 ‘뉴스토마토’와 ‘한국일보’는 천공이 대통령 관저의 결정 과정에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대선 이후인 지난해 3월께 역술인 ‘천공’은 대통령직인수위 청와대 이전 TF 팀장을 맡은 김용현 대통령실 경호처장과 ‘윤핵관’ 모 의원과 함께 한남동 육군 참모총장공관과 서울사무소를 사전 답사했고, 이러한 방문 사실이 공관 관리관을 통해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에게 보고가 됐다는 게 골자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가 아닌 용산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전 예정 후보지로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등이 언급됐으나 최종적으로 용산이 낙점됐다. 

당시 청와대를 두고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것은 풍수 때문이 아니냐는 비판이 민주당을 중심으로 쏟아졌다. 대선 국면 TV 토론에서 왼쪽 손바닥에 ‘왕(王)’자를 적고 나온 걸 비롯해 ‘건진법사’란 인물이 선대위 네트워크본부에서 활동하면서 후보 일정 등에 개입했다는 의혹들이 있으면서 때아닌 무속 논란이 벌어진 터라 더욱 그랬다.

천공은 용산 이전 추진 이전부터 자신의 강연을 통해 용산 부지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지난 2018년 8월 한 강연에서는 “용산에는 어떻게 그 힘을 써야 하느냐면, 용이 와야 된다”며 “용이 그냥 오면 쓸모가 없다. 여의주를 들고 와야 된다. 여의주가 뭐냐. 법이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참석을 위해 지난해 9월 18일(현지시간) 영국공항에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 내외.   사진=대통령실

취임 이후에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 회피, 이태원 참사 이틀 연속 조문 등 대통령 내외와 역술인 천공이 연관돼 있다는 각종 의혹은 끊임없이 제기됐다.

지난해 9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을 장례식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조문은 하지 않았다. 공교롭게 천공이 ‘조문을 가면 탁한 기운이 묻어올 수 있으니 가면 안 된다’라는 내용의 강연을 올린 후였고, 대통령 조문 일정이 변경돼 조문을 못하게 돼 의혹을 더욱 자아냈다. 또 UN총회 참석차 윤 대통령이 뉴욕을 방문했던 날, 천공이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발견돼 의문을 증폭시켰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9월 22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조문을 가면 탁한 기운이 묻어올 수 있으니 가면 안 된다’고 천공의 정법 강의가 업로드 된 이튿날 (윤 대통령의 순방) 출발 시간이 변경 공지됐다”면서 “(예정대로) 7시에 출발했다면 넉넉하게 조문이 가능했던 시간”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지 무속 공화국이 아니다. 한 나라의 외교가 무속에 좌우돼서는 결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후에도 역술인 천공의 말은 상당히 논란거리가 됐다. 윤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닷새 연속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는데 천공은 지난해 11월 2일 유튜브 강연에서 “대통령이 추모 기간 만들어줬으니 온 국민이 매일 추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문점이 제기되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추모기간 매일 가는 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의 예의이자 도리라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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