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대규모 강진이 발생한 튀르키예 동남부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외교부는 7일 카흐라만마라쉬, 말라티야, 아드야만, 오스마니예, 아다나, 하타이 등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이 지역들은 종전에 여행경보 1단계(여행유의)를 발령한 지역이다.
외교부는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만큼 해당 지역에 체류 중인 국민들은 튀르키예 당국의 안내에 따라 안전하게 대피하고 여행 예정인 국민들은 계획을 취소 또는 연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해당 지역의 현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위험 상황이 해소될 때까지 특별여행주의보를 유지할 계획이다.
앞서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7일(현지시간) 오전 6시 13분께 중부에서 규모 5.3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진앙은 아디야만에서 서쪽으로 43km 지점이다. 진원의 깊이는 10km로 추정됐다. EMSC는 당초 이날 지진 규모를 5.6으로 측정했다가 5.3으로 수정했다.
전날 오전 4시 17분에 튀르키예 남부 가지안테프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고 오후 1시 24분 카흐라만마라슈 북동쪽 59km 지점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뒤따랐다.
전문가는 튀르키예의 현 상황에 대해 추가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문현철 숭실대 재난안전관리학과 대학원 교수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지진에는 일생이 있다”며 “본진이 세게 온 이후에 조금씩 약해지는 여전이 발생한다. 문제는 (사람들이) 매몰된 상태에서 여진이 또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초기 사망자보다 8배 이상 많아질 것이라는 WHO의 분석에 대해 “안타깝게도 초기보다 사상자가 10배 이상 증가할 수도 있다”며 “매몰된 부상자를 꺼낼 때마다 추가 여진이 일어나면 (구출이)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