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 이어 도매물가도 다시 꿈틀… ‘빅스텝 전망 솔솔’ 뉴욕증시 하락

소매 이어 도매물가도 다시 꿈틀… ‘빅스텝 전망 솔솔’ 뉴욕증시 하락

다우 1.26%·S&P500 1.38%·나스닥 1.78%↓

기사승인 2023-02-17 07:04:32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고용보고서, 소매지출에 이어 도매물가도 예상보다 높게 나오는 등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장기화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경제지표들이 쏟아지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기조가 길어질 것이란 우려가 깊어진데 따른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1.20p(1.26%) 떨어진 3만3696.8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7.19p(1.38%) 하락한 4090.41, 나스닥지수는 214.76p(1.78%) 내린 1만1855.83로 장을 마감했다.

연초부터 시장에 확산한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는 분위기다.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기조에도 최근 공개된 경제지표들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의 신호로 해석되면서 연준의 긴축이 다시 강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소매 물가에 이어 도매 물가도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0.7% 상승해 작년 6월 이후 최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대비해서도 6.0% 올라 시장 예상치(5.4%)를 웃돌았다. 

노동시장도 여전히 뜨거웠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2월5~1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9만4000건으로 전주보다 1000건 줄었다. 시장 전문가 전망치인 20만건을 밑도는 수준이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0.50%p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연준은 이날 초 기준금리를 0.25%p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이날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길어질 것”이라며 3월 FOMC 회의에서 빅스텝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0.50%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기했다. 

종목별로 보면 테슬라 주가는 완전자율주행(FSD) 베타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차량 36만2000대를 리콜한다는 소식에 5.69% 하락했다. 해당 소프트웨어 탑재 차량이 황색신호를 무시하고 교차로를 통과해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는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발표에 따른 것이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솔루션업체인 쇼피파이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5.94% 내렸다. 

유·무선 통신장비 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 주가는 네트워킹 사업 매출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소식에 힘입어 5.24% 상승했다. 

텔레비전 스트리밍 플랫폼 기업 로쿠 주가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에 11.15% 급등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공개된 도매물가와 고용지표까지 예상을 웃돌면서 투자자들에게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한층 깊어졌다고 분석했다.  

잉걸스앤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 수석 포트폴리오전략가는 로이터에 “이같은 데이터로 연준은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며 “다음 FOMC 회의에서 연준이 50%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조금씩 제기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포트폴리오 헤드는 CNBC를 통해 “(최근 물가 지표로) 비둘기파적인 연준에 대한 희망이 옅어지면서 시장이 한숨 쉬어가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의 기대만큼 인플레이션이 더 빨리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며 이로 인해 더 많은 시장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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