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 대출’ 받으라는 문자의 정체는 [알기쉬운 경제] 

‘정부지원 대출’ 받으라는 문자의 정체는 [알기쉬운 경제] 

[알경]은 기존 '알기쉬운 경제'의 줄임말입니다.
어려운 경제 용어 풀이뿐만 아니라
뒷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를 전하고자 합니다.

기사승인 2023-02-18 06:00:06
기자의 핸드폰에 온 스미싱 문자. 

최근 금융당국을 비롯해 시중은행에서 어려운 서민들을 위한 금융정책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례보금자리론이나 긴급 생활비 소액대출 등이 있죠. 이런 내용들을 TV나 신문을 통해 접하신 경험이 다들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문자메시지가 하나 날라옵니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정부대출을 받으라는 내용입니다. 접수기관도 시중은행이고, 무료수신거부도 가능하다고 하는 걸 보니 문자 내용도 거짓말 같지 않습니다. 기한도 당장 내일 모래라고 하는데, 금리도 3%대라고 하니 정말 저렴해보입니다. 한 번 신청해 볼까 하는 마음도 듭니다. 

이런 유형의 문자메시지는 장담컨대 100% ‘스미싱’입니다. 스미싱이란 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휴대폰 해킹 기법을 말합니다. 휴대폰 사용자에게 웹사이트 링크를 포함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휴대폰 사용자가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트로이목마를 주입해 휴대폰을 통제하며 개인정보를 빼가죠.

코로나19 기간에는 가장 피해를 많이 입었던 소상공인들을 노린 스미싱 문자가 기승을 부렸으며, 설 연휴 기간에는 선물이 많이 오고 가는 것을 노린 택배회사 사칭형 스미싱이 유행했죠. 현재는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보니 낮은 금리로 정부지원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며 금융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죠.

문자의 내용을 믿고 해당 번호로 연락을 취하면 자신을 ‘상담사’라고 칭한 사기범이 신용평가를 위해 필요하다며 악성 URL을 보내 원격조종앱 설치를 유도하고, 개인정보를 빼간 뒤 은행 앱을 이용해 자금을 빼돌리는 수법을 이용합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제공.

이는 많은 금융기관으로부터 골칫거리인데요, 최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사칭한 스미싱이 기승을 부리자 캠코에서는 자료를 만들어 자신들은 절대 대출권유를 하지 않는다고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죠.

금융감독원에서는 꾸준히 스미싱 피해 예방을 위한 대응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정부기관 및 제도권 금융회사는 전화‧문자를 통한 광고, 개인정보제공, 자금 송금 등을 절대 요구하지 않으니 개인정보 제공 및 자금 이체 요청에 대해서는 무조건 거절할 것을 비롯해 △정부지원 대출 가능 여부, 제도권 금융사에 직접 문의 △피해 발생시 신속히 지급정지 △문자메시지에 URL주소가 있는 경우 절대 클릭 금지 등이 있죠.

스미싱을 예방할 수 있는 서비스들도 있습니다. 지난 16일 카카오뱅크는 스미싱 예방 ARS 확인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카오뱅크 사칭이 의심되는 대출 권유 문자를 받았을 경우, ARS로 전화해 문자 발신 번호를 입력하면 카카오뱅크에서 이용 중인 번호가 맞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방송통신 3사는 알림문자에 RCS를 도입하고 안심마크를 적용해 해당기업이 발송한 문자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죠.

혹시나 자신의 핸드폰이 해킹당했을지 의심스럽다면 경찰청에서 운영하는 ‘시티즌코난’ 앱을 이용해봅시다. 스미싱 문자에 의해 설치된 원격조정 앱이나 휴대전화를 먹통으로 만드는 좀비폰 관련 악성 앱을 검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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