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는 20일 국내 20개 은행이 올해 상반기 2288명 이상을 신규채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약 742명 증가한 규모다. 하반기를 포함해 은행권의 올해 채용 규모는 약 3700명으로, 전년 대비 약 600명 가량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하는 곳은 농협은행(500명)이다. 뒤이어 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250명), 기업은행(160명), 카카오뱅크(148명), 산업은행(90명), 수협( 85명), 토스뱅크(76명), 케이뱅크(67명) 순으로 많은 인원을 채용한다. 나머지 SC·씨티·수출입·대구·부산·광주·제주·전북·경남은행의 채용규모는 10~30명대 수준이다.
여기에 은행권은 우수인력 조기확보 및 고졸인력 실업문제 해소 등 공공적인 역할 이행을 위해 고졸채용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해 은행권은 전체 채용인력의 약 2.9% 수준을 고졸인원으로 채용했다.
일각에서는 이자 장사와 수억원의 퇴직금 문제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은행권이 면피용 채용확대에 나섰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말 이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2200여명이 자발적으로 은행을 떠나면서 1인당 최소 6억∼7억원의 퇴직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이자장사로 과도한 퇴직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은행권은 새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독려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은행연 관계자는 이번 은행권의 신규채용 인원 증가를 두고 “최근 명예퇴직 실시 등 인력 효율화에 따른 신규채용 여력 확대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금융권 채용과 관련해 “금융사고로 인한 금융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금융보안, 자금세탁방지, 내부통제 등 관련 인력을 조속히 확충해야 한다”며 “금융회사가 금융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경우 신뢰 하락 등 막대한 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부문의 인력 확충을 비용이 아니라 투자로 인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