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로 수익 제고” SM 성장 전략 발표, 팬덤 반응 보니

“IP로 수익 제고” SM 성장 전략 발표, 팬덤 반응 보니

기사승인 2023-02-21 12:28:21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CFO. 영상 캡처.

SM엔터테인먼트가 1·2차 IP 사업을 신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새 전략을 발표했다.

21일 SM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SM 3.0 구현을 위한 두 번째 단계인 IP 수익화 전략을 소개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장철혁 SM CFO(이하 장 이사)는 멀티 제작센터와 레이블을 통해 제작할 IP의 운영 방안과 수익 극대화 계획을 알렸다.

SM은 IP 사업을 1·2차로 구분했다. 1차는 음반·음원·공연·출연기획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기반을 둔 사업, 2차는 MD·IP라이선스·영상·팬 플랫폼 등 1차 IP 기반으로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장 이사는 “지금까지 SM 성장은 1차 IP 사업 중심으로 이뤄졌다”면서 “현재 라이크기획 등 문제 해결로 지배구조를 개선했다. 앞으로는 독점계약으로 운영하던 핵심사업을 내재화하거나 경쟁 입찰 시켜 사업 효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 멀티 제작센터와 레이블 체계 통해 1차 IP의 양적·질적 강화 △ 프로듀싱 체계 확장으로 매년 두 팀 이상 신규 아티스트 데뷔 가능케 하는 역량 확보 등을 약속했다. 여기에, 2차 IP 사업을 본격화해 매출 구조 신장을 꾀한다. 장 이사는 “현재 1차 IP 사업 대비 23% 수준인 매출 비중을 2025년 40%까지 끌어올려 고수익 사업구조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21일 SM이 발표한 SM 3.0: IP 수익화 전략. 영상 캡처

“멀티 제작센터로만 추가 매출 1100억원 확보 가능”

SM은 SM 2.0에서 존재하던 문제를 해결해 사업성과를 즉각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이크기획과 계약 종료가 대표적이다. 그동안 SM은 라이크기획에 매출액에 6% 요율로 적용하는 인세와 2025년까지 매니지먼트 매출액 3%, 2092년까지 해당 음반·음원 매출 6%를 지급하는 계약을 맺어왔다. 장 이사는 “라이크기획에 지급하던 금액을 성과에 적용하면 2022년에만 영업이 대략 250억원 정도 늘어난다”면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외주계약 운영과 SM 자체 역량 강화를 2022년 손익에 대입하면 추가 매출과 추가 이익이 각각 연 최고 300억, 31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독점 사업을 영위하던 기존 관계사인 SM브랜드마케팅(MD 사업)과 드림메이커(공연 사업)를 내재화해 고수익 핵심사업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앞서 SM은 3.0 전략 핵심 사안으로 멀티 제작센터와 레이블 체제를 선언했다. 1인 프로듀싱 체제 한계를 깨겠다는 취지다. SM은 아티스트 IP를 연 최소 2회 이상 신규 출시하고 2025년에는 21개팀 이상이 활동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통해 2025년에 연 40회 이상 음반 출시 및 음반 판매량 2700만장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 이사는 “드림메이커와 단독 계약으로 연 최대 공연 횟수 제약이 있던 기존과 달리, 콘서트·팬미팅 포함 아티스트 당 글로벌 공연 횟수를 연간 20회 수준으로 늘리겠다. 연 400회 이상 공연으로 팬과 더 자주 만날 것”이라면서 “SM 고유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대중성은 강화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일 프로듀싱 체계 속 의사결정 지연 등으로 발생하던 물류비용 역시 최적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음반 퍼블리싱 자회사를 설립해 더 많은 음원 포트폴리오를 확보, 고수익성 음원 비중 또한 늘린다. 설명 자료에 따르면, SM은 멀티 제작센터로만 추가 매출 1100억을 확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SM엔터테인먼트 사옥. KBS 뉴스 캡처

“SMCU와 광야는 우리 것… 2차 IP로 수익 늘릴 것”

SM은 수익성이 높은 2차 IP를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연 1200억원 수준인 MD·IP 라이선스 매출을 올해 1700억원, 2025년 3000억원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여기에, 2차 IP 사업을 캐릭터와 세계관 등으로 확대해 수익원을 글로벌 시장까지 넓힌다는 게 신 사업의 주요 골자다. 장 이사는 “SMCU와 광야 세계관이 이수만 프로듀서 소유로 잘못 알려져 있다. 이는 SM이 소유한 IP”라면서 “세계관의 무분별한 사용을 우려하는 걸 잘 안다. 사업적으로 유의미하면서도 아티스트에게도 도움 된다는 전제 하에 세계관을 적재적소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상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이어간다. 현재 SM은 영상 IP 사업센터를 신설해 제작 인력을 영입하고 있다. IP 영상을 수익화 기획 없이 제작 후 유튜브에 배포하던 기존 방식을 탈피, 제작 단계부터 PPL·MD·OST 등 여러 수익원을 포괄하는 제작유통시스템을 구축하는 걸 목표로 한다. 장 이사는 “영상 IP를 OTT·방송사·영화관 등 다양한 채널에 유통시켜 영상 콘텐츠 매출액을 2025년 1500억원까지 성장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9개인 팬 플랫폼 애플리케이션도 하나로 통합한다. 장 이사는 “팬 커뮤니티, 콘텐츠, 커머스 기능을 모두 탑재한 통합 플랫폼 구축이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면서 “팬덤 결집으로 확보한 팬 데이터를 플랫폼에 적극 반영해 1·2차 IP 기획의 선순환 창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MD, IP 라이선스, 콘텐츠 사업 등으로 예상하는 추가 매출은 600억원이다. 2차 IP 수익 비중을 넓혀 영업이익률을 28%까지 상향시킬 예정이다. 새 IP 수익화 전략을 통해 2025년 매출 1조2000억원, 영업이익률 35%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KBS

“언제나 SM 지지” “매년 신인 데뷔 가능할까”… 팬덤 반응은

팬덤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영상 댓글란에는 “언제나 SM을 지지한다”, “다른 레이블에게 지배받지 않으면 좋겠다”, “이제라도 바뀐다는 게 다행이다” 등 응원하는 반응이 많았다. 다만 “매년 신인 두 팀이 데뷔하면 기존 그룹이 소외될까 걱정된다”, “MD 수익화도 좋지만 팬 입장에선 가격만 올려 받을까 우려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소속 가수가 느낄 불안감을 우려하는 반응도 있었다. 한 외국인 팬은 “아티스트들이 상처 받지 않길 바란다. 팬으로서 SM을 응원하겠다”고 적었다.

SM은 이달 중 해외 사업 및 투자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글로벌 사업 확대 방안과 글로벌 퍼블리싱, 레이블, 팬덤 이코노미, 메타버스 등을 포함한 성장 방안이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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