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지 안 줬다고 뺨 때려” 교폭 미투 불 지핀 더 글로리

“촌지 안 줬다고 뺨 때려” 교폭 미투 불 지핀 더 글로리

더 글로리 인기에 과거 폭력 교사 떠올리는 사람들

기사승인 2023-03-14 08:37:14
넷플릭스 ‘더 글로리’ 스틸. 넷플릭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인기로 학교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온라인에선 과거 교사에게 과도한 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쏟아지고 있다. 

1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 뉴스 댓글 등에는 과거 교사로부터 부당하거나 지나친 폭력을 당했다는 누리꾼들의 폭로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본인이 졸업한 학교명과 교사 이름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교사로부터 당한 학교폭력, 20년 전 일도 처벌 가능한가요?’란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2004년도 중학교 재학 당시 교사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라며 “수업태도 불량의 이유로 학교에 있던 골방에 끌고 가 학교폭력을 행사했다. ○○교사는 차고 있던 시계를 풀고 1시간 동안 주먹으로 얼굴과 머리 등을 가격하며 심한 욕설을 내뱉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복의 두려움과 혹시 저에게 생길 2차 피해가 걱정돼 당시 경찰과 교육청에 신고하지 못했다”며 “이 일로 인해 학교를 정상적으로 다니기 힘들어 고교 진학 후 한 학기 만에 자퇴했다. 평생을 그날의 악몽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 한 누리꾼은 “○○고교 ○○○. 당신이 인간이라면 아이들 뺨 때려서 고막 터지고 잘못 때려서 팔 부러져 깁스하고 다녔던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이들도 “국민학교 때 육성회비 안 낸다고 회초리 부러지게 맞고 한 달 동안 화장실 청소까지 했다” “가난해서 물감 준비 못 한 친구를 죽도록 때린 교사도 있었다” “무서워서 (친구를 때리는) 교사를 아무도 말리지 못했던 당시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같은 폭로는 최근 넷플릭스의 ‘더 글로리’에 등장한 교사 폭력 장면이 화제가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학교폭력 피해자인 주인공 문동은이 교무실을 찾아 담임 교사에게 자퇴서를 제출하자 교사가 그에게 막막하며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장면이 나온다. 18년이 지나 교사가 된 동은이 복수를 하기 위해 당시 담임교사를 찾아가 “선생님은 제 인생 망치실 때 그런 걱정 하셨어요?”라며 복수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을 편집한 유튜브 영상에는 과거 교사 폭력을 떠올리며 뒤늦게 고발하는 이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현재는 교사나 학교에서의 체벌이 금지돼 있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31조 8항에 따르면 학칙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학생을 훈육·훈계할 수 있지만 도구나 신체 등을 이용한 체벌은 금지하고 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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