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정명석 변호사 떠났다…나는신이다PD “상상도 못한 결말”

JMS 정명석 변호사 떠났다…나는신이다PD “상상도 못한 결말”

법무법인 광장 변호인 6명 전원 사임
조성현PD “지난해 상상도 못 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

기사승인 2023-03-17 07:01:36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예고편 캡처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의 생일로 JMS 내에선 ‘성자승천일’로 불리는 16일 여신도 성폭행 혐의 재판을 맡아 온 변호사들이 전원 사임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날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 조성현 PD는 “상상도 못했던 결말”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조 PD는 이날 JMS 탈퇴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316을 축하합니다”며 1년 전 홍콩 출신 JMS 탈출 신도 메이플이 정씨에 대한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당시를 언급했다.

그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아침부터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는 메이플에 기자회견을 하는 건 무리일 것 같으니 기자회견을 취소하자고 했다”며 “1년이 지난 오늘, 작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상도 못 했던 결말”이라며 “사탄의 몸통이라고 불리던 김도형 교수님은 갑자기 의인이 됐다. 정명석씨는 구속, 2인자 정조은씨는 정명석씨의 범죄사실을 인정해버리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를 위한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법은 절대 피해자들의 편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조PD는 “미국이었으면 종신형을 선고받았을 정명석에게 10년 형을 선고해 추가 피해자들이 나오게 한 것도, 제가 안쓰럽게 생각하는 아가동산 낙원이와 강미경 씨 사망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것도, 그리고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아가동산 사건 방송금지가처분을 인용한 것도 다름 아닌 대한민국 법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모든 사람은 변호인의 법적 조력을 받을 권리가 존재하긴 하겠지만, 법무법인 광장이 정명석을 꼭 변호해야만 했을지, 민변 출신 변호사들이 과거부터 이번 상영금지가처분 건까지 아가동산 김기순 씨를 변호해야만 했을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상파PD, 대단한 직함은 아니지만 그래도 약자라는 인식을 갖고 일한 적 없던 제가 사이비 종교를 취재하는 동안만큼은 철저히 약자라는 생각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며 “그렇기에 더더욱 여러분의 316을 다시 한번 축하한다”고 적었다. 

같은 날, 정씨의 재판을 맡아온 변호인들이 전원 사임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광장은 지난 13일 정씨의 사건을 심리하는 대전지법 12부(나상훈 부장판사)에 변호인 철회 신청서를 냈다. 

광장은 국내에 잘 알려진 대형 로펌 중 하나다. 오는 21일 예정된 정씨의 공판기일 전까지 모든 소속 변호인의 사임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장 등에 따르면 변호사를 맡은 6명 모두 사임을 결정했으며, 구체적인 사임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최근 JMS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큰 상황에서 정씨 사건을 변호하는데 부담을 느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공개된 JMS 관련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여파로 현재 진행 중인 정씨의 재판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정씨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충남 금산의 수련원 등에서 20대 A씨를 준강간·준유사강간, 30대 B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신도 성폭행 혐의 등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아 복역 후 2018년 2월 출소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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