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가량이 미국·중국 간 관계가 협력관계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이 그간 외교기조로 삼아왔던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의 효력이 끝났다는 평가도 나왔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가 지난 19~20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국제관계에서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가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를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 중 51.8%가 ‘지금은 대결해도 다시 협력관계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협력보다는 대결 관계로 갈 것’이라는 답변은 33.0%였다. 기타 8.9%, ‘잘 모르겠다’ 또는 답변을 유보한 응답자는 6.3%로 집계됐다.
미·중 관계 개선을 전망하는 경향은 연령 전반에서 나타났다. 30대(60.2%), 50대(54.1%), 40대(53.7%), 60대 이상(50.5%)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18~29세는 ‘미중이 협력할 것(41.5%)’이라는 응답보다 ‘대결 구도로 갈 것’(44.8%)이라는 응답이 더 많았다.
지역별로도 미·중 간 협력 가능성을 점친 답변이 두드러졌다. 호남권(61.6%), 서울(55.1%), 부산·울산·경남(54.1%), 인천·경기(50.1%), 대구‧경북(49.9%)였다. 충청권은 40.0%의 응답률을 보이며, 대결 관계를 전망한 답변(38.7%)보다 오차범위 내로 높게 집계됐다.
같은 조사 대상에게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에 중심을 두는 우리나라 정책이 앞으로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십니까’라고 물은 결과에서는 응답자 중 44.5%가 ‘앞으로는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반면 ‘앞으로도 가능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8.9%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답변이 갈렸다. 18~29세(가능 30.5% vs 불가능 58.7%), 40대(가능 27.9% vs 불가능 55.3%), 50대 (가능 35.6% vs 불가능 50.6%)였다. 30대는 (가능 42.9% vs 불가능 38.1%), 60대 이상(가능 50.3% vs 불가능 29.4%)로 나타났다.
정치 성향별로는 보수·진보층의 답변이 대비를 이뤘다. 보수층 49.1%는 ‘안미경중’의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반면 진보층 62.3%는 안미경중 효력이 끝났다고 봤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무선 100%)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6.5%,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3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데이터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