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총 앞두고 긴장감…사외이사 재선임도 ‘난항’

KT 주총 앞두고 긴장감…사외이사 재선임도 ‘난항’

기사승인 2023-03-30 21:45:02
KT 광화문 사옥. 연합뉴스

경영진의 사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KT가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일각에서는 KT 사외이사 3인의 동반사퇴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연금은 30일 제6차 위원회를 열고 KT 정기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에 대해 반대 및 중립 의견을 내기로 결정했다. KT 사외이사 3인 재선임 안건 중 표현명 사외이사 재선임에는 반대, 나머지 강충구·여은정 사외이사 재선임에는 중립 입장을 내기로 한 것이다.

국민연금은 표 사외이사 재선임 반대 결정 이유에 대해 “중요 거래관계에 있는 회사에 최근 5년 이내 재직한 임직원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KT의 제1대 주주다. 앞서 제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도 표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의장인 강 사외이사와 여 사외이사의 재선임 여부는 속단하기 어렵다. 중립은 국민연금이 보유한 의결권을 나머지 주주들의 찬반 비율에 맞춰 나눠 행사된다.

두 사외이사의 재선임이 가결되면 KT 이사회는 유지된다. 상법에 따른 KT 이사회의 정족수는 3인이다. 재선임에 도전하는 3인 외에 김용헌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도 현재 이사회에 속해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총 시작 전 사외이사 3인의 동반 사퇴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는 것을 전해졌다.

KT는 지난 3개월간 풍파를 겪어왔다. 지난해 말 구현모 전 KT 대표의 연임이 결정됐으나 구 전 대표가 경선을 요청했다. 경선 결과, 구 전 대표가 다시 단독 후보로 확정됐으나 경선이 불공정·불투명했다는 이의가 제기됐다. 다시 백지로 돌아가 공개경쟁 방식으로 대표이사 선임이 재추진됐다. 34명의 후보자 중 윤경림 KT 사장이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선출됐다. 그러나 윤 사장은 선출 보름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구 대표도 지난 28일 퇴임을 사흘 앞두고 직을 내려놨다.

KT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을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하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박 사장은 “고객서비스 및 통신망 안정적 운용은 물론,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주요 경영 및 사업 현안들을 신속히 결정해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글로벌 스탠다드를 넘어선 지배구조로 개선하고 국내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의 모범사례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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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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