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 빨라지고 수명 늘어…AI 발전으로 올해 더 가속화

게임, 개발 빨라지고 수명 늘어…AI 발전으로 올해 더 가속화

기사승인 2023-04-06 16:15:52
2023 게임 업계 보고서.   유니티

그간 게임 개발자들은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려 게임 개발에 걸리는 시간을 줄였고, 정기적인 업데이트와 유지·관리 등을 통해 게임 수명을 연장시켜왔다. 이러한 추세는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올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게임 엔진 개발사 유니티는 ‘2023 게임 업계 보고서’를 5일 공개했다. 보고서는 유니티 게임 개발 플랫폼을 사용하는 23만명 이상의 개발자 데이터와 여러 플랫폼에서 42만여명의 개발자가 사용하는 광고 테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발자들은 지난해 프로젝트 시작일부터 출시일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했다.

인디 스튜디오는 게임을 1년 이내 출시하고 있다.  ‘2023 게임 업계 보고서’ 

이는 타사 에셋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덕분이다. 62%의 인디 개발사는 프로젝트 시작 단계에서 게임에 5~14개의 에셋 패키지를 사용하는 등 프로토타입과 테스트에 타사 에셋을 많이 사용했다.

과거 소규모 스튜디오에서 새로운 타이틀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수년의 기간이 소요됐다. 그러나 지난해 인디 스튜디오의 62%와 중간 규모 스튜디오의 58%는 타사 에셋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게임 출시까지 걸리는 기간을 1년 이내로 단축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 시간이 전년 대비 1.2% 줄어들었다.  ‘2023 게임 업계 보고서’

근무 시간도 줄어들었다. 인디 스튜디오, 중간 규모, LMM 스튜디오(중견 규모 하위)의 개발자는 전년 대비 1.2% 더 적은 시간을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근무 시간으로 환산하면 약 5년의 근무 시간이 단축되는 셈이다.

비디오 게임 개발 스튜디오 미스트워커의 나카무라 타쿠도 메인 프로그래머는 “에셋 스토어를 활용해 상당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며 “하나의 작업을 한 명의 팀원이 맡아 애니메이션은 2개월, 3D 모델링은 3개월을 절약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게임 수명은 전년 대비 연장된 모습을 보였다.  ‘2023 게임 업계 보고서’

게임 수명은 연장됐다. 특히 모바일 게임의 경우 수명이 33% 증가했다.

개발자들은 정기적인 업데이트와 유지·관리 등을 통해 게임 수명 연장에 집중하고 있다. 업데이트는 이용자의 유지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50명 이상의 스튜디오 중 약 84%가 6개월 이상, 인디 스튜디오의 경우에는 55%가 6개월 이상 게임을 업데이트했다. 

나아가 이들은 ‘도전 과제 및 챌린지’, ‘핵심 게임 콘텐츠 업데이트’, ‘리더보드’, ‘일일보상’ 등을 통해 이용자들을 붙잡았다.

유니티는 “이용자의 참여를 유도하면 신규 콘텐츠를 추가하거나 보상을 제공하는 것보다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이용자는 업데이트를 자주 하는 게임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 개발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게임 수명도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유니티는 보고서를 통해 2023년 트렌드도 함께 공개하며 올해엔 AI가 게임 개발 프로세스에 더 많이 관여할 것으로 분석했다. 

사람의 역할을 대신 수행해주는 AI가 게임 제작에 관여한다면 게임 개발 속도는 더욱 빨라지게 된다. 생성형 AI의 경우 이미 개발자 워크플로에 활용되고 있다. 유니티는 “AI가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및 코드를 생성해 콘텐츠 제작 파이프라인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점쳤다.

같은 게임을 오래 즐기는 이용자 수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사용자 제작 콘텐츠 활성화 및 AI를 통한 이용자별 맞춤형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유니티는 “더 많은 이용자가 게임을 창작 툴로 사용하고 더 깊은 관계를 맺으며 게임 수명 연장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독립 게임 스튜디오 세컨드 디너의 매트 와이블 비즈니스 부문 총괄 부사장은 “AI를 통해 개별 플레이어를 위한 맞춤형 경험을 대규모로 제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기훈 기자 misha@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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