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은 비수도권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 중 의과대학이 없는 유일한 도시로 정부가 올해 초 필수의료 인력 부족 해소를 위해 18년째 동결됐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을 밝힘에 따라 경남도 차원에서도 지금이 의과대학 유치의 적기라는 판단 하에 유치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경상남도의회와 창원특례시의회는 11일 경남도의회 정문에서 창원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 자리에서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필요성와 열망을 갈구하는 공동결의문을 낭독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최근 개최된 정부 의료현안협의체 회의에서 의과대학 설립과 정원확대에 대해 제대로 논의가 되지 않자 창원특례시의회와 경상남도의회의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마련됐다.
공동결의문을 낭독한 박춘덕(국민의힘, 창원15)도의원과 권성현(가, 동읍·대산·북면)시의원은 "경남 18개 시군 중 14개 지역이 응급의료취약지로 지정돼 있음에도 경남의 의과대학 정원과 의사수가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며 "경남도민의 의료안전망 구축과 건강 기본권 보호를 위해 창원 의과대학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구 천 명당 의사수의 경우 전국 평균은 2.13명으로 서울이 3.37명인 것에 비해 경남은 1.71명으로 전국 평균에도 못미치고 있다"며 "340만 경남인구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53만 인구의 강원도의 경우는 4개 의과대학에서 267명의 의사가 양성되고 있는데 반해 경남에서 연간 배출하는 의사는 의과대학 1개소 76명뿐인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도·시의회에서는 지난달 16일과 10일 각각 '경남 창원지역 의과대학 설립 촉구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했고, 경남도와 창원시는 3월 13일 범시민추진위원회 결성, 3월 27일 국회토론회를 개최해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주력했다.
이 외에 도 단위 최초로 '경상남도 의사인력 추계 연구'용역을 완료하여 경남지역 의사인력 확충을 위한 객관적·논리적 근거를 확보하는 등 경남도민의 30년 숙원인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지역주민의 바람을 기필코 실현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이근 창원특례시의회 의장은 "의료격차로 인해 해마다 경남에서 20만 명 이상의 환자가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며 수도권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고 있다"며 "지역의료 불평등과 진료격차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경남 창원 의과대학 유치에 경남도의회와 창원특례시의회가 함께 힘을 모아 창원 의대 유치를 이뤄낼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창원 의과대학 유치 범시민추진위 공동위원장인 김이근 창원특례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경상남도의회 의원, 창원특례시의회 의원 등 70여 명이 함께 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