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삶이 담긴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가 오는 5월 개봉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신격화를 멈추라”는 쓴소리가 나왔다.
전여옥 전 국회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용하게 산다더니, 은퇴했다더니, 혹시나 했는데 역시 거짓말”이라며 “이번에는 영화배우 데뷔까지 했다. 제목이 ‘나는 문재앙입니다’, 장르는 초대형 재난영화, 참고작 ‘문폴’(moonfall)의 실사판”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원전, 개버린, 울산 부정선거, 북한과 내통, 마약 수사 방치까지 다뤘다면 ‘관객 모독’ 성공하겠다”라며 “영화에서 뭉개버린(문재인 전 대통령)이 한 말, ‘나는 일하는 것보다 노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를 모르는 국민이 어디 있다고 새삼스럽게 팩폭까지 하나”라고 직격했다.
서민 교수도 가세했다. 그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궁금하긴 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서 교수는 “문재인 전 대통령 다큐 개봉한다고 좌파들 돈 걷던데 포스터 보니 개 만지고 있다”라며 “다큐니까 개 버리는 것도 나오겠다”라고 문 전 대통령을 저격했다. #사람이 먼저다. #그래서 개 버렸다 등 해시태그도 함께 게재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역시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퇴임 후 잊힌 삶을 살겠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이 말한 ‘잊힌 삶’이란 국민들이 본인의 과오만을 잊어주길 바라는 ‘선택적 망각’을 말하는 것이었나 보다”라며 “문 전 대통령은 본인을 신격화하는 다큐멘터리 개봉을 멈추라”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기억되고 싶다면 재임시절 저질렀던 수많은 과오들에 대한 비판을 당당히 받아들이길 바란다”며 “선택적으로 국민의 관심을 호소하는 비겁한 모습을 보이지 마라”고 덧붙였다.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는 문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친 후의 삶과 평산 마을에 사는 삶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다음달 29~30일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특별상영 될 예정이다.
해당 작품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그를 대통령으로 끌어올린 노사모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선보인 이창재 감독의 신작이다. 이 감독은 “정치가 싫었던 인권변호사 문재인이 왜 대통령이 되는 길을 택했을까, 권력을 내려놓은 이후 그의 삶은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나는 원래 일하는 것보다는 노는 걸 좋아합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문 전 대통령에 대해 “선택하고 나면 최선을 다하는 분”, “굉장히 잘 들으신다” 등의 평가를 내놓은 측근들의 인터뷰도 포함됐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