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 발 매물폭탄…하한가 반복에 금융당국 ‘조사 개시’

SG증권 발 매물폭탄…하한가 반복에 금융당국 ‘조사 개시’

금융당국 조사 착수…주가조작 여부 있는지 집중 검사

기사승인 2023-04-25 17:53:07
쿠키뉴스DB.

주식시장에서 몇몇 종목이 큰 이슈 없이 2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한 대량 매도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조사에 돌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5일 다올투자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9.92% 떨어진 3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날 오후 1시 경 15.70%까지 주가가 떨어지기도 했다. 하림지주 역시 전거래일 대비 13.13% 급락하며 992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여기에 더해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세방은 전날에 이어 모두 전 거래일 대비 주가가 하한가(-30%)까지 떨어졌다. 이들 종목의 매도 상위 창구에는 모두 외국계 증권사 SG증권이 올라가 있다.

해당 종목이 하한가 수준으로 하락하는 것에 대해 시장에서는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들의 반대매매, 과도한 ‘빚투’로 인해 높아진 신용융자 잔고율 및 공여율 등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CFD는 고객이 기초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분에 대해서만 차액을 결제하는 총수익스와프(TRS)의 한 종류다. 증거금 40%만 있으면 2.5배까지 차입을 일으킬 수 있다. 차입 거래를 하는 만큼 상환 시기가 다가오면 이를 갚거나 만기를 연장해야 한다. 만약 만기를 연장하지 못하면 보유 주식에 대해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문제는 CFD 거래가 전문 투자자들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이유로 일각에서는 특정 사모펀드가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종목만 골라 무리하게 차입 거래를 했다가 만기를 연장하지 못했을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대신증권은 전날 특정 종목들이 하한가를 기록한 상황을 두고 “이들 종목은 공통으로 시장 대비 신용융자 잔고율과 공여율이 과도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한지영 키운증권 연구원 또한 “하림지주, 대성홀딩스 등 8개 종목이 동반 하한가를 기록한 것은 특정 외국계 창구를 통해 대규모 매도 물량이 나왔다는 점을 미뤄봤을 때 수급 교란 요인이 작용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빚투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불공정거래 여부가 있는지 신속한 조사에 들어갔다. 불공정거래 행위가 적발되면 엄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임원 회의에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로 인한 손실 위험 증가가 우려된다”며 “금융사들은 시장 분위기에 편승한 부당권유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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