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측이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SG증권발(發) 하한가 사태의 주가조작 총책으로 의심받고 있는 라덕연 모 투자자문대표가 사건의 배후로 김 회장을 지적하자 반박한 것이다.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는 28일 금융감독원의 증권사 CEO 간담회에 참석후 기자들과 만나 “김 회장의 다우데이타 매각 시점은 공교로울 뿐이었고 우연이었다”며 “김 회장과 라덕연 대표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의혹에 대해서는 0.0001%의 가능성도 없다. 사장직을 걸고 소명하겠다”면서 “김익래 회장에게 ‘라덕연 대표를 아시냐’고 물었고, ‘전혀 모른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황 사장은 “김 회장이 블록딜로 매각한 지분은 누가 사갔는지도 모른다”며 “이번 의혹은 언론에 보도되는 것과 다르게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24일부터 삼천리,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세방, 다올투자증권, 하림지주, 다우데이타, 선광 등 8개 종목은 SG증권을 통해 매물이 쏟아지며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락했다. 8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4거래일 간 8조억원 이상이 증발했다.
금융당국은 특정 종목들의 하한가 행진에 주가조작 세력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주가조작 세력이 2020년부터 투자자 명의의 휴대전화를 개통해 대리투자를 하며 내부관계자들끼리의 매매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통정매매’를 벌였다고 의심하는 상황.
이 주가조작 세력의 총책 의혹을 받고 있는 라덕연 모 투자자문대표는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배후세력에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있는 것으로 주장했다.
그는 이날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죄를 인정하고 (죗값을) 달게 받겠다”면서 “나 역시 4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이 일련의 하락으로 인해서 수익이 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며 “언론과 금융위원회에서 그 계좌의 소유주가 실제로 누군지 자금을 추적하다 보면 매도한 세력들이 누군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라 대표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특정해 언급했다. 그는 “하한가 사태는 SG증권과 연계된 키움증권에서 대량의 반대매매가 나오면서 시작됐다”면서 “키움증권발 반대매매가 나오기 전에, 그 전주 목요일에 대량의 블록딜(매수자 지정 매매)이 있었고 약 600억원 정도의 물량을 (김익래)다우데이타 회장이 팔았다"고 말했다.
실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폭락사태 2거래일 전인 지난 20일 다우데이타 보유 주식을 처분해 논란이 됐다. 김 회장은 블록딜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5%)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전일 종가 대비 10.6%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김 회장을 비롯해 이번 하한가 사태에서 미리 정보를 알고 매도를 한 정황이 있는 지 등 불공정 거래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