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계박람회’(EXPO) 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문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인권탄압국가’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문제는 산적해 있다.
英 ‘인권문제’ 국가 초청 제외
영국은 오는 6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찰스 3세 국왕 대관식에 100여개국 정상과 203개국 대표단 총 2200여명을 초청한다. 이번 대관식은 지난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이후 70년 만에 열린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인권 문제를 일으킨 나라는 초청에서 제외됐다. 해당 국가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이란, 미얀마,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도 참석자 명단에서 배제됐다.
지난해 9월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도 인권문제 때문에 빈 살만 왕세자는 방문할 수 없었다.
빈 살만 중·러 교류강화
빈 살만 왕세자는 인권문제가 발생한 러시아와 중국 등과 교류를 늘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인권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과 다른 행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대러시아 제재를 시작했지만 이에 참여하지 않았다. 또 중국과는 석유와 가스거래의 위안화 가능성을 논의하는 등 반미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신장 수용소에 위구르족을 100만명을 강제 수용했다. 국제연합(UN)은 인권 보고서에서 “중국이 모호한 국가보안법으로 소수민족의 권리를 억압했다”며 “반인도적 범죄 가능성을 보이는 신뢰할 만한 고문증거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쟁 범죄를 이어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호스 유엔 사무총장은 연설을 통해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광범위한 파괴와 강제 이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민간인과 민간 기반에 행해지는 공격이 큰 고통을 유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성인권 ‘징역 34년’…정부비판에 ‘암살’
사우디아라비아는 인권 증진을 약속하면서 국가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를 위해 여성 운전 금지령 폐지, 자기 결정권 존중, 남성 후견인, 공공장소 성별 분리 사회적 제한 등을 약속했지만 이는 말뿐이었다.
살마 알 셰하브가 사우디아라비아 개혁과 활동가·성직자의 석방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트위터 메시지를 올렸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 테러리즘 항소심 법정’은 셰하브에게 징역 34년을 선고했다.
또 빈 살만 왕세자에게 비판적인 지적을 한 언론인을 살해한 ‘카슈끄지 암살 사건’도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018년 자국에 비판적인 자말 카슈끄지를 튀르키예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했다.
국제인권단체 국제엠네스티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인권탄압국가로 지정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 2022’ 개요에서 문제점으로 표현의 자유와 인권 활동가 구금, 사형선고, 불공정한 재판, 강제 퇴거, 이민자의 권리, 여성의 권리 등을 짚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