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식품업계가 스타투업 투자를 통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성장성 높은 유망 스타트업과의 협업으로 시너지 창출은 물론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킥더허들’에 20억원을 투자해 MZ세대 고객을 위한 맞춤형 ‘헬스케어 스토어’를 선보인다.
하반기에 개장할 이번 헬스케어 매장은 단순 건기식 제품 판매를 넘어, 인공지능(AI) 기반의 설문과 건강 상담을 통해 필요 영양성분을 추천해주고 복용 방법 등을 코칭해준다.
또 고객 개인별 맞춤 조제된 건기식 일체를 1회분씩 소분해 판매하며, 월 단위 정기배송 구독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고 고객들의 니즈에 부합하고자 차별화된 콘텐츠를 보유한 스타트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편의점 콘셉트의 신개념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나이스웨더’와 천연소가죽 액세서리 전문 ‘스미스앤레더’에 투자를 진행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두 브랜드 구매 고객의 60% 이상이 2030세대로, 매달 4만명 이상의 2030 고객이 매장을 찾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스타트업 투자는 백화점 입장에서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스타트업은 영업망 확대와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반성장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홈앤쇼핑도 유망 스타트업 발굴·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홈앤쇼핑과 서울경제진흥원은 다음달 7일까지 ESG 및 기술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선정된 기업에는 기업당 1000만원의 사업화자금과 투자자금유치를 위한 데모데이 참여기회 등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ESG 스타트업 지원센터인 ‘서울창업허브 성수’ 및 혁신기술 보유 스타트업 지원센터 ‘서울창업허브 창동’과 함께 진행된다. 또 PoC협업, TV 홈쇼핑방송 판매지원, 대형 해외박람회 참가 지원, 해외 오프라인 매장 입점 및 수출 지원 등의 기회도 주어진다.
CJ도 스타트업 지원에 적극적이다. CJ그룹은 지난달 라이프스타일 분야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오벤터스’ 6기 참가기업을 모집했다. 2019년 시작된 오벤터스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성장 잠재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4년 간 5차례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총 40개의 스타트업을 선발했다. 그 결과 약 250억원의 누적 투자유치 지원, 기업가치 평균 3배 상승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풀무원도 ‘풀무원X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스타트업 오픈스테이지 밋업’ 프로그램에 참여할 스타트업을 모집했다. 스타트업 오픈스테이지 밋업은 국내 대·중견기업과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중 하나다.
프로그램을 통해 1:1 밋업 대상자로 선발된 스타트업은 풀무원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을 다각도로 받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 등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유통 산업과 시너지를 비롯해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