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캐릭터 시장’…수익성에 사활 건 유통가

커지는 ‘캐릭터 시장’…수익성에 사활 건 유통가

기사승인 2023-05-20 06:00:25
세븐일레븐

유통가의 캐릭터 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기업들의 캐릭터 활용은 MZ세대는 물론 3040세대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업체들은 자체 캐릭터와 협업한 다양한 제품을 통해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매출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PC 배스킨라빈스는 글로벌 캐릭터 기업 산리오의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해 산리오캐릭터즈 장우산 3종을 출시했다. 산리오캐릭터즈 장우산은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산리오의 인기 캐릭터 시나모롤, 쿠로미, 마이멜로디를 활용해 3종으로 제작했다.

세븐일레븐은 MZ세대를 타겟으로 한 캐릭터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산리오캐릭터즈와 함께 협업 아트워크(브랜드를 위해 단독으로 제작되는 아트소스)를 푸드, 커피컵 등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 및 굿즈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다. ‘산리오캐릭터즈 리유저블백’은 출시 일주일 만에 3만개 이상 팔려 나갔다.

지난해에는 200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디지몬 어드벤처’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디지몬빵’으로 한동안 품절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마트24
이마트24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형상화한 캐릭터 ‘제이릴라’의 동생인 ‘원둥이’를 자체 캐릭터로 내세웠다. 이마트24는 모든 인스타그램 콘텐츠를 원둥이가 중심이 된 우주 세계관을 바탕으로 제작하고 마케팅에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롯데홈쇼핑도 자체 캐릭터 ‘벨리곰’을 활용한 전면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벨리곰은 2030 젊은 고객을 유입하기 위해 MZ세대 사원 3명이 아이디어를 내 개발한 캐릭터다. 벨리곰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145만명의 SNS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 ‘벨리곰 TV’는 구독자만 60만명에 달한다. 롯데그룹 내 타 계열사에서도 벨리곰과 협업해 마케팅을 진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롯데홈쇼핑 

이밖에 도미노피자는 지난 4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와 콜라보한 피자 3종과 사이드디시 2종 출시를 기념해 이달 ‘슈퍼마리오 굿즈 스페셜 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도미노피자 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 굿즈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만족도는 85%에 달했다. 다음달 1일까지는 2차로 ‘슈퍼마리오 드라이백’ 굿즈를 판매할 예정이다. 

맥주 칭따오도 캐릭터가 그려진 리유저블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30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640ml 용량의 맥주 3병 이상을 구매하는 고객 대상으로 판다 캐릭터 ‘따오’가 그려진 ‘따오 리유저블백 세트’와 교환할 수 있는 스크래치 카드를 증정할 예정이다. 

이처럼 유통 업체들이 캐릭터 활용에 적극적인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또 캐릭터를 통해 소비자와의 소통 접점을 넓히고 바이럴마케팅 효과도 누릴 수 있어서다.

캐릭터 시장의 규모도 커지는 추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05년 2조700억원대였던 캐릭터 시장은 2011년 7조2000억원, 2019년 12조5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주로 어린이 사업으로 통용되던 캐릭터가 MZ세대를 넘어 3040 세대까지 팬덤을 형성하면서 앞으로 캐릭터 시장은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캐릭터를 통해 재미를 찾고 힐링을 하기 위한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귀여운 캐릭터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를 끌 만한 요소가 충분하기에 앞으로도 캐릭터와 협업한 마케팅은 성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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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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