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25일 금리인상 ‘경고’ 내놓나…문제는 ‘기대’

이창용 총재, 25일 금리인상 ‘경고’ 내놓나…문제는 ‘기대’

과도한 시장 금리인하 기대...긴축 발언 나올 수 있다

기사승인 2023-05-23 09:56:3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직후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너무 높아 그동안 펼쳐온 긴축 효과가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5일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현재 3.5%로 동결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유진투자증권 김지나 연구원은 “5월 금통위에서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할 전망”이라며 “박춘섭, 장용성 신임 금통위원이 처음 의견을 개진하는데 소수의견을 주장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두 위원의 성향이 온전히 파악되지 않았으나 취임사에서 경기 부담을 언급했던 점이나 기재부 출신/정부 경제자문기구 등에서 활동한 것을 감안할 때, 경기 변곡점에서 굳이 매파적인 주장을 하긴 어렵다는 판단”이라며 “연내 국내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BNP파리바도 “한은이 2023년 말까지 정책 금리를 유지하고 2024년 1분기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조금 더 이른 2023년 4분기에 완화사이클이 시작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동결 전망에 힘을 보태는 것은 물가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석 달 연속 완화 추세를 보였다. 한은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달성하지는 못 했지만 1년 2개월 만에 3%대로 진입했다.

이번 금통위의 관전 포인트는 향후 금리 움직임과 관련한 이 총재의 발언이다. 그동안 이 총재는 연내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총재가 시장의 과도한 기대감을 억제하기 위해 최대한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연구원은 “아직 기대인플레이션이 2%대로 내려오지 못했다. 하반기 전기요금 등이 얼마나 추가로 인상될 지는 미지수”라며 “최근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시중금리는 전구간 기준금리를 하회해 연내 인하 기대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정 경제전망은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할 예정이다. 성장률 하향은 그 자체로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연결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며 “결국 5월 금통위는 의도적으로라도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아닌, 물가 경로에 따라 추가 인상 가능성이 1번 정도는 남아있음을 강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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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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