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전기료 인상에 선풍기 '불티'…업계 "고효율 가전 확대"

무더위·전기료 인상에 선풍기 '불티'…업계 "고효율 가전 확대"

때 이른 더위·전기료 부담에 선풍기 불티
"고효율 가전 라인업 확대…소비자 부담 던다"

기사승인 2023-05-28 06:00:40
21일 서울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선풍기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여름 가전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최근 전기 요금까지 인상되면서 에너지 절감 효과가 뛰어난 선풍기 등 가성비 제품 구매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4월부터 지난 17일까지 이마트의 선풍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3% 늘었다. 

실제 지난해 이마트의 선풍기 매출은 전년 대비 51.7% 증가했고, 올해도 매출은 증가하는 추세다. 에어컨의 대중화 이후 밀려났던 선풍기가 고물가와 전기요금 인상 부담까지 겹치면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치솟는 물가에 소비자의 지갑이 얇아진 것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선풍기를 찾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을 발표한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이마트의 선풍기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16~18일과 비교해 313.5%에 달한 반면 에어컨은 7.4%에 그쳤다.

11번가에서도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선풍기 매출은 전월 대비 307% 증가세를 보였다.

절전형 멀티탭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G마켓이 지난 11∼17일 절전형 멀티탭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직전 일주일에 비해 72%,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상승했다.

반면 가전업계에선 에어컨 대신 가격이 저렴한 선풍기 판매가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 매출에 대한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가전시장의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제품 수요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가전업계는 고효율 제품군을 확대해 매출 증대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최근 무더위 예보나 전기요금 인상 등 이슈로 인해 소비자들이 고효율 제품에 대한 관심이 많다”면서 “제조사에서도 올해 신제품 대부분은 고효율 가전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고효율 신제품 위주로 프로모션을 준비해 고객 구매 편의성을 높이고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자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기상청은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발표한 '3개월 전망'에서 6∼8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각각 40%이며, 평년보다 낮을 확률이 20%라고 밝혔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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