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해 보고 싶었다”… ‘또래 여성 살해’ 피의자의 섬뜩한 자백

“살인해 보고 싶었다”… ‘또래 여성 살해’ 피의자의 섬뜩한 자백

과외 앱에서 학부모 행세
온라인서 교복까지 구입… 학생인 척 피해자 집 찾아

기사승인 2023-06-01 16:07:37
A씨가 빈 캐리어를 끌고 자신의 집을 나서는 장면. 부산경찰청. 연합뉴스 

온라인 과외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A씨가 처음부터 살인을 저지를 목적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부산경찰청과 금정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피해자 B씨를 살해하고 낙동강변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A(23·여)씨가 전날 범행동기를 자백했다. A씨는 방송과 인터넷 등을 통해 범죄 수사 프로그램을 자주 보면서 살인 충동을 느끼게 됐고, 실제로 살인을 해보고 싶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조사에서 털어놨다.

경찰에 검거된 이후 A씨는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했지만, 여러 증거와 가족의 설득에 범행 동기를 실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3개월 전부터 온라인에서 ‘살인’ 등을 검색하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발생 이틀 전에는 과외 앱에 학부모 회원으로 가입해 피해자를 물색했다.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라고 소개하며 피해자 B씨에 접근한 A씨는 자신의 아이가 방문할 것이라고 말한 뒤 온라인에서 구매한 교복을 입고 B씨 집을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를 살해한 뒤 자기 집으로 가서 캐리어(여행용 가방)를 챙긴 A씨는 가게에서 락스와 비닐봉지 등을 사 들고 다시 현장으로 갔다. 아울러 B씨가 실종된 것처럼 꾸미기 위해 휴대전화와 신분증, 지갑 등을 함께 챙겨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의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27일 새벽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의 낙동강변 풀숲으로 이동해 시신을 유기했다. 당시 A씨를 태운 택시기사가 혈흔이 묻은 여행용 가방을 버리는 것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함께 사는 가족이 있지만 고등학교 졸업 이후 수년간 주변과 교류 없이 고립된 생활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A씨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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