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와 DB하이텍 주가가 유가증권시장에서 급등세를 보고 있다. KCGI가 DB하이텍을 상대로 주주서한을 보낸 소식이 공개돼서다. KCGI는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행동주의펀드로 알려졌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2분 기준 DB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86% 상승한 227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기준 DB하이텍 주가는 4.28% 오른 6만3300원으로 강세를 나타낸다.
DB와 DB하이텍 주가 급등의 배경은 KCGI가 지난 1일 DB하이텍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주주행동주의에 들어간 셈이다.
KCGI는 주주서한에서 “지난달 19일 세 번째 공문을 통해 한 번 더 대면협의 일정을 알려 달라고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받지 못한 상태다”며 “ DB하이텍의 지배주주와 경영진이 주주협의를 통한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거버넌스 이슈로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거나 심지어 하락하게 되는 현실을 주주로서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DB하이텍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주원인이 후진적인 거버넌스라고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KCGI가 DB그룹 지주사 전환 이슈와 경영권 분쟁 조짐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들은 주주서한에서 저평가된 기업가치와 원인,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제안을 담았다. 특히 김준기 DB그룹 창업 회장 퇴사와 김남호 회장의 책임경영 등을 요구했다.
KCGI는 지난 3월 투자목적회사(SPC)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 지분 7.05%에 해당하는 보통주 312만8300주를 취득해 보유 중이다. 더불어 자사주 소각과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