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교환할 분”…현역 군인 텔레그램서 불법사진 공유

“몰카 교환할 분”…현역 군인 텔레그램서 불법사진 공유

기사승인 2023-06-10 16:59:46
군부대 불법 촬영물을 공유한 텔레그램 방. SBS 캡처

군부대 안에서 다른 병사들의 몸을 몰래 찍은 사진과 영상이 텔레그램 방에 공유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10일 SBS 보도에 따르면 현역 군인과 예비역으로 보이는 700여명이 참여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타 병사의 신체를 몰래 찍은 사진이 공유됐다.

해당 대화방에는 “몰카, 몸캠 교환할 분 디엠 ㄱㄱ”, “같은 해병대 있으면 개인 톡 부탁합니다” 등의 메시지가 올라왔다. 곧바로 군부대 내 화장실에서 다른 병사를 찍은 사진, 실시간으로 옆방 동기의 신체를 몰래 찍은 사진 등이 전달됐다.  해당 대화방에서 확인된 사진은 수백 장, 동영상은 수십 개에 달했다. 게시물 대부분은 피해자 모르게 촬영한 불법 촬영물로 추정된다.

해당 방의 운영자는 트위터를 통해 30대 미만의 현역 군인, 입대 예정자, 전역자로 자격을 제한해 참여자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 방식도 은밀히 이뤄졌다. 트위터에 올라온 링크는 불과 10분 만에 삭제되고 또 다시 새로운 링크가 올라오는 식으로 운영자는 제2, 제3의 방을 만들며 참여인원을 관리했다. 운영자는 한국군인을 뜻하는 아이디를 갖고 있다는 것 외에 다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참여자가 현역 군인과 군 간부로 제한된 ‘현역 군인방’도 발견됐다. 이들은 지난달 급여 명세서로 인증을 받아야 참여가 가능했다. 이 방에는 부대 내 생활관 등에서 촬영된 은밀한 영상 등 훨씬 수위가 높은 게시물이 올라왔다. 참여 인원은 100여 명이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국방부는 “얼마나 많은 부대와 얼마나 많은 병사들이 개입했는지 파악하기가 어렵다”며 “군 기강 저해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고, 장병 대상 교육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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