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지난해 2월 오픈한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가 하루 최대 거래 금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누적 거래 금액 역시 6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주식 주간거래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낮에 미국 주식 거래가 가능한 서비스다. 지난 2022년 2월 삼성증권이 최초로 오픈했다. 특히 6월 중에는 미국 대표 온라인 증권사인 로빈후드까지 참여 예정으로 알려졌다.
12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미국 주식 주간거래 거래대금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올해 5월 한 달간의 미국 주식 주간거래 일간 평균 거래대금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5월 이후 주 단위 거래량은 30.5%씩 오르면서 5월25일 최고 거래대금인 810억원(6230만 달러, 환율 1310원)을 기록했다.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인 248억원 대비 3배가 넘는 금액이다.
5월30일 거래대금은 25일에 이어 서비스 출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거래 대금을 기록했다. 이날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 관련 리스크가 일부 해소된 시점이다. 경기 침체 전망으로 미국 주식 시장에 등을 돌렸던 서학개미의 ‘턴어라운드’ 현상을 엿볼 수 있었다는 게 삼성증권 측 설명이다.
역대 세 번째로 미국 주식 주간거래가 많이 이루어졌던 날은 지난해 2월24일이다. 그다음으로는 올해 3월17일과 동월 13일이다. 각각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정학적 이슈 본격화와 미국 대형 은행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지원, 실리콘벨리은행(SVB) 예금 전액 보호 발표 등 이벤트가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가장 많은 거래대금을 기록한 5월25일에 미국 주식을 낮에 거래한 고객을 특성별로 분석할 시 50대와 60대 거래대금이 전체 대비 각각 29.5%, 22.0%로 드러났다. 이 중 절반가량은 PB를 통해 거래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같은 날 주간 거래 서비스를 통해 가장 많이 거래된 종목은 엔비디아로 총거래대금의 49.9%를 차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AMD, SOXL(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3배 ETF)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기준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등 미국 주식 시장을 떠나있던 이른바 ‘서학개미’가 다시금 미국 주식 시장으로 ‘머니무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증권은 고객들이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주간거래뿐만 아니라 신속한 투자정보 제공을 위한 서비스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