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 순이익이 90%가량 증가했다. 대규모 일회성 배당금 수익 반영분을 제외하면 8%대 증가에 그쳤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증권사 60곳 순이익은 3조89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3%(1조8382억원) 증가했다.
이는 한국투자증권 자회사 배당금 수익 1조7000억원이 반영된 수치다. 이같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2조23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1732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증권사 수수료수익은 2조7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9%(1조1844억원) 감소했다. 투자은행(IB)부문 수수료가 부동산 관련 투자 및 M&A 시장 위축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7%(8110억원) 대폭 줄어든 7586억원으로 확인됐다.
수탁수수료는 73%(1070억원) 감소한 1조3576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관리부문수수료도 펀드판매수수료 감소 등 요인에 따라 17.2%(558억원) 하락한 2684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 분기 대비 IB부문 수수료는 8.8%(616억원) 늘었다. 수탁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도 각각 28.2%(2987억원), 7.7%(192억원) 증가했다.
1분기 증권사 자기매매손익은 증시 회복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1%(2조1929억원) 늘어난 3조2123억원이다. 1분기 중 주가 상승에 따라 주가연계증권(ELS) 평가액 증가로 파생관련손익은 감소했으나, 채권과 펀드관련손익이 증가한 결과다.
기타자산손익은 8594억원으로 대손상각비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7%(713억) 줄었다. 판매관리비의 경우 2조8432억원으로 2.3%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677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1.5%(69조7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720.9%로 15.0%p 증가했다.
모든 증권사 순자본비율은 규제 비율(100% 이상)을 충족했다. 평균 레버리지 비율의 경우 640.2%로 전년 말 대비 21.0%p 늘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증권사 영업 실적은 주가 하락,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매 분기 축소되는 모습이었으나, 올해 1분기 들어 회복세로 전환했다”며 “전 분기 대비 수탁 수수료, 자기매매 손익이 늘어나는 등 영업 부문 전반에 걸쳐 실적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