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꾸린 서울백병원 교수들 “폐원 막기 위한 법적 조치 강구”

비대위 꾸린 서울백병원 교수들 “폐원 막기 위한 법적 조치 강구”

비대위 위원에 전임 원장·부원장 참여
“지자체 간곡한 호소와 환자들 눈물 섞인 통곡 들리지 않는가”

기사승인 2023-06-22 11:11:41
보건의료노조 서울·부산·상계·일산 백병원지부 조합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백병원 앞에서 폐원 철회 촉구 피케팅을 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학교법인 인제학원이 만장일치로 서울백병원 폐원을 확정하자 교수들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하고 대응에 나섰다.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는 21일 교수 비대위를 구성했다. 비대위원에는 서울백병원장과 부원장을 지낸 교수도 참여했다.

교수협은 “인제의대 교수 노조와 힘을 합쳐 교수 비대위를 발족했다”며 “폐원 행정처분 가처분 신청 등 폐원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교수협은 인제학원을 향해 “폐원을 결정할 자격도 없다”며 폐원의 이유로 지목된 만성적인 적자를 악화시킨 것은 인제학원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필수 진료과 의료진을 타 병원으로 빼돌리고 전공의 수련 포기를 강요했으며, 응급의료센터를 축소하는 등 수익이 악화되는 결정만 내렸다는 주장이다.

교수협은 “이사회의 일방적인 폐원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 병원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헌신한 교수들을 대하는 인제학원의 태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전횡을 일삼던 자들이 이제 와서 평가자가 돼 칼날을 내려치는 모습은 우습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또 인제학원이 교직원의 고용 승계뿐 아니라 폐원 이후 발생할 지역사회의 의료 공백 상황과 환자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교수협은 “병원을 믿었던 환자들은 불안에 떨다 아침 일찍 찾아와 폐원하면 안 된다며 눈물을 흘렸다”며 “인제학원은 지자체의 간곡한 호소와 환자들의 눈물 섞인 통곡이 들리지 않는가. 이들을 버리고 떠나려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구심점 역할을 해줘야 할 병원장은 보이지 않고 아무런 지침도 내려주지 않았다”며 “병원 유지 결정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던 그는 폐원 결정 이후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끝으로 “‘폐원 철회’라는 공통된 목표를 위해 일반 직원 노조와 적극 협력해 함께 투쟁하고, 일반 직원 노조가 제안한 서울백병원 경영 정상화를 위한 민주적인 논의 테이블 마련에도 뜻을 합치겠다”며 “폐원으로 단 한 명의 환자라도 피해를 보지 않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환자 곁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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