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이 시행 한 달을 맞은 가운데 비대면진료 플랫폼 업계가 이용자 의견 수렴에 나섰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산하 원격의료산업협의회(원산협)는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불편 접수센터’를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원산협 소속 회원사들은 자사 비대면진료 플랫폼에 불편 접수센터를 운영하고 이용 과정에서 생긴 불편 사항과 제도 개선에 대한 의견 등을 청취할 예정이다. 접수된 이용자 불편 사례와 의견은 정부와 국회에 전달해 향후 비대면진료 제도 개선과 법제화 방향 수립에 활용할 방침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시범사업 이후 이용자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었다. 비대면진료 플랫폼을 이용하는 환자 대다수가 초진에 해당하는 경증 환자였는데, 재진 중심의 시범사업으로 인해 환자들의 비대면진료 이용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원산협에 따르면 시범사업 이전 17%였던 의료진의 진료 취소율은 40%까지 증가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 진료 대란의 대안으로 비대면진료를 이용하던 육아부모들의 불편이 커졌다. 시범사업 시행 전 소청과 진료 요청 비율은 19.3%였으나 최근 7.3%까지 줄었다. 시범사업 이후 야간·휴일 등 취약시간대 약 처방이 이뤄지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장지호 원산협 공동회장은 “이번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은 설계 과정에서부터 가장 중요한 이용자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큰 혼란을 가져올 수밖에 없었다”며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불편 접수센터는 국민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비대면진료 제도 마련을 위해 이용자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중요한 창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