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정보 맞서는 전 세계 팩트체커들, 서울서 모였다

허위정보 맞서는 전 세계 팩트체커들, 서울서 모였다

기사승인 2023-06-30 18:43:31
전 세계 팩트체커들이 교류하는 ‘글로벌팩트 10’이 지난 28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사진은 정은령 SNU 팩트체커 센터장. Poynter Institute and the IFCN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는 허위 정보에 맞서 진실을 알리는 전 세계 팩트체커들이 모여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전 세계 팩트체커들이 교류하는 ‘글로벌팩트 10’이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행사를 주최한 국제팩트체킹연맹(IFCN)과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SNU팩트체크센터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 전 세계 75개국에서 550여명이 참가했다. 지난 2014년 글로벌팩트 행사가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다.

컨퍼런스는 지난 28일 ‘팩트체킹의 현황’을 시작으로 29일 ‘선거와 민주주의’, 30일 ‘인공지능과 미래’ 등의 세부 주제로 나뉘어 60여개 세션으로 운영됐다.

첫날 기조연설은 이은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맡았다. 이 교수는 ‘힘겨운 싸움? : 허위정보 대응의 도전과제’를 주제로 팩트체크 메시지를 접한 이용자의 강한 확증편향은 사실인식이나 정보공유 의도, 해당 이슈의 중요성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확증편향은 팩트체크 주체가 전문가나 크라우드소싱인 경우에 비해 인공지능(AI)일 경우 부분적으로 완화된다고 전했다.

요엘 로스 전 트위터 신뢰·안전 책임자. Poynter Institute and the IFCN

마지막 날 기조연설은 요엘 로스 전 트위터 신뢰·안전 책임자가 진행했다. 그는 지난 2021년 허위정보를 지속해 트위터에 게재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시킨 바 있다. 그는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지지했으나 2주 만에 철회, 트위터를 떠났다.

그는 “머스크의 인수 후 트위터는 소용돌이라는 말로도 부족했다”며 “머스크는 초기 트이ㅜ터 안전정책에 동의했지만 내가 회사를 떠나자 이를 모두 중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팩트체킹 등 안전정책을 담당했던 200여명이 넘는 직원 중 아주 일부만 트위터에 남았다. 핵심적 인물은 1명만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지난 사흘간 강연에는 2009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빌 아데어 듀크대 교수, 글렌 케슬러 워싱턴포스트 팩트체커 편집장, 앤드류 더필드 풀팩트 팩트체크 책임 등도 참여했다. 스페인 등 유럽과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전 세계 각국의 팩트체크 기관 대표들이 참여해 자신들의 사례도 발표했다.

한국 참가자들도 국내 팩트체크 현주소와 인공지능에 대한 대응,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서의 팩트체킹 등을 세션으로 구성해 참가자와 의견을 나눴다.

정은령 SNU 팩트체크센터장은 폐회사에서 “우리는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팩트체커들이 마주하는 위협이 얼마나 큰지 또한 팩트체커들이 얼마나 큰 용기로 이것을 이겨내려고 하는지 깨닫게 됐다”며 “우리는 앞으로 할 일이 많다. 글로벌팩트가 팩트체커들의 재충전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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