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LH 아파트, 기둥 154개 모두 철근 빼먹었다

양주 LH 아파트, 기둥 154개 모두 철근 빼먹었다

기사승인 2023-08-01 07:35:11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LH 무량판 구조 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검단의 신축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원인으로 꼽히는 ‘철근 누락’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전국 15개 아파트단지에서 광범위하게 확인됐다. 특히 경기 양주회천의 LH 단지는 보강철근이 들어 있어야 할 154개 기둥 전체에 해당 철근이 없었다.

정부는 3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철근 누락 LH 아파트 명단과 시공사, 감리 담당사를 공개했다.

공개된 15개 단지 중 △파주 운정(A34) △남양주 별내(A25) △아산 탕정(2-A14) △음성 금석(A2) △공주 월송(A4) 등 5곳은 이미 입주가 끝났다. 현재 입주 중인 △수서역 역세권(A3) △수원 당수(A3) △충남도청이전 신도시(RH11) 등 3곳도 공개됐다. 공사를 마치고 입주 예정인 단지로는 오산 세교2(A6)가 있다.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인 단지는 △양주 회천(A15) △광주 선운2(A2) △양산 소송(A2) △양산 소송(A8) △파주 운정3(A23) △인천 가정2(A1) 등 6곳이다. 특히 내년 초 입주 예정인 양주회천 A15지구의 경우 무량판 구조에 해당하는 기둥 154개 모두에서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밝혀졌다.

무량판 구조는 보 없이 기둥이 직접 슬래브를 지지하기 때문에 기둥이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내부에 보장 철근을 설치해야 한다. 지난 4월 붕괴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지하주차장도 무량판 구조로 설계됐다.

철근 누락은 설계, 시공, 감리 등 기본적인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단지 시공사 명단에는 DL건설(옛 대림건설) 대보건설, 동문건설, 삼환기업, 이수건설, 한신건설, 양우종합건설 등 13곳이다. 설계도 각각 다른 업체가 했다.

국토교통부는 7개 단지에 대한 보강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미 입주를 한 5개 단지는 시멘트 강도가 높아 전면 재시공 필요성은 낮다는 게 LH의 설명이다. 그러나 해당 아파트들의 입주자들 사이에선 안전성에 대한 불안과 불신,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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