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폭염에 배추 도매가 폭등…‘金김치’ 재현되나

장마·폭염에 배추 도매가 폭등…‘金김치’ 재현되나

기사승인 2023-08-06 09:40:00
연합뉴스

장마 뒤 이어진 폭염으로 농산물값이 치솟는 가운데 배추 도매가격도 일주일 만에 7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지난해 여름철 ‘김치 품귀’ 현상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배추 도매가격은 지난 4일 기준 10㎏에 2만240원으로 일주일 전(1만1572원)보다 74.9% 상승했다. 한 달 전보다 118.4%, 1년 전보다는 2.8% 높은 수치다. 

최근 배추 가격 상승은 무름병 등 병해로 인해 산지에서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해가 확산할 경우 작황 부진으로 배추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배추 가격 상승에 더해 무, 대파, 양파 등 부재료 가격도 올라 김치를 담그려는 사람들의 비용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무 도매가격은 20㎏에 2만9040원으로 일주일 전(1만7029원)과 비교해 70.5% 올랐다. 한 달 전보다는 128.7%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해 26.3% 높은 수준이다.

대파 도매가격은 1㎏에 3084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23.6%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56.7% 상승했다.

양파 도매가격은 15㎏에 2만720원으로 한 달 전보다 11.9% 비싸다. 일주일 전보다는 2.0% 떨어졌고, 1년 전과 비교하면 7.2% 낮다.

폭염에 이어 내달부터 이어지는 태풍도 농산물 가격 상승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9월 초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배추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올라 수급이 불안해졌다.

당시 업체에서는 품질 기준에 적합한 배추가 적어 김치 제조에 어려움을 겪으며 대상, CJ제일제당 등 식품사 온라인몰 등에서 김치 제품이 품절되기도 했다.

현재 정부는 여름철 배추 작황 부진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1만2500톤을 비축하고 있다. 또 정부 약정수매 면적을 120㏊에서 150㏊로 확대하고 추가 수매 등 수급 안정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3일 강릉시 왕산면 고랭지 배추밭을 방문해 “강우 후 고온 상황에서 무름병 등 병해를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작황이 나빠질 우려가 있어 적극적인 병해 방제로 배추의 안정적인 출하에 신경써달라”며 “농업인들이 현장에서 건의해주신 부분들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예산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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