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원(76)작가는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립한 세종대왕 동상을 만든 국내 미술계의 거장이다.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은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을 형상화한 동상으로 싱가포르의 머라이언상과 덴마크의 인어상처럼 국내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김해시가 조성할 김영원미술관에는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을 만든 원형틀과 김영원 작가가 기증한 258점의 작품을 영구적으로 전시한다.
미술관은 총사업비 200억원을 투입해 2024년 10월 완공한다. 건물은 전체면적 5590㎡규모다.
김영원 작가는 창원시 대산면 유등리에서 태어나 청소년기를 김해에서 보냈다. 김해시 진영읍 한얼중학교를 거쳐 한얼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김 작가는 학교 미술교사의 영향으로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했다. 이후 홍대 미대 학장과 조소과 교수 등을 지냈다.
2002년에는 제16회 김세중조각상과 동아미술제 미술상을 받았다. 2008년에는 제7회 문신 미술상 대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세종대왕상 외에 청남대 역대 대통령상, 호암미술관 '오수',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그림자의 그림자' 시리즈 등을 있다.
그가 김해시에 그의 소중한 작품을 기증한 이유는 뭘까.
김 작가와 김해시 인연은 지난 2021년 11월 개관한 김해한글박물관에서 시작됐다. 시는 박물관 개관을 준비하면서 세종대왕상을 만든 김 작가가 김해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것을 알고 곧바로 만남을 준비했다. 홍태용 시장이 경기도에 있는 김 작가의 작업실을 직접 방문해 '공'을 들였다.
이런 만남의 끈이 인연으로 작용해 김 작가의 김해 학창시절로 거슬러 올라갔다. 이후 작가의 작품 기증과 미술관 건립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뒀다.
돌이켜보면 결정적인 촉매제는 김 작가가 조각한 세종대왕의 광화문 동상이 김해시와 연결하는 매개체가 된 셈이다.
홍태용 시장은 김영원미술관 김해 조성을 위해 김작가의 경기도 작업실과 서울, 김해를 오가며 수차례 만나 서로가 품은 문화와 작품 기증, 미술관 건립 등의 문제에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
김영원 작가는 "홍태용 시장과 시청 직원들의 진정성에 결정적으로 내 마음이 움직였던 것 같다. 김해는 나를 조각가의 길로 들어서게 한 학생시절을 보냈던 곳인 만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김영원 거장의 걸작품을 김해에 소장 전시할 수 있어 매우 뜻깊은 만큼 앞으로 김영원미술관이 김해시민은 물론 타 지역 방문객들에게 존경받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김해=박석곤 기자 p235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