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찜통 더위 속에서도 프로야구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최근 KBO리그는 500만 관중을 돌파한 가운데 유통 대기업들은 각 계열사 프로야구단을 통한 ‘팬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롯데 등은 대대적인 야구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SSG랜더스는 오는 11~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아기상어 데이-서머스플래시’ 캠페인을 연다. 2만3000여석의 인천 SSG랜더스필드 광장 일대는 ‘아기상어 미니 테마파크’로 꾸려질 예정이다.
SSG랜더스 선수단은 이번 3연전에 ‘아기상어 데이’ 한정판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다. 이밖에 경기 전 행사로 SSG의 마스코트 랜디와 아기상어 캐릭터가 함께하는 ‘팬 그라운드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시구자로는 싱어송라이터 미노이와 예린이 성공 기원 시구에 나선다.
롯데자이언츠도 지난 4일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로 활약 중인 김준수를 시구자로 초청했다. 6일에는 유니세프 데이로, 미스터트롯에 출연한 바 있는 트로트 가수 신인선과 유니세프 어린이 봉사단 김도규 어린이가 시구와 시타를 선보였다.
이처럼 유통 업체들이 활발한 야구 마케팅 공세를 펼치는 이유는 각 기업 오너들의 야구 사랑과도 맞닿아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은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각각 SSG 랜더스와 롯데자이언츠 구단주로 활동하고 있다.
두 회장 모두 야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경기가 있는 날이면 직관을 위해 야구장을 방문하거나 관련 계열사 행사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양측의 야구단 투자도 활발하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청라에 돔구장 건설을 추진한다. 신세계그룹은 인천 청라에 스타필드 돔구장을 오는 2027년까지 건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스타필드 청라에서는 야구를 비롯한 각종 스포츠 경기와 다양한 전시와 공연 등이 열릴 예정이다. 국내 야구 관람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고객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부산시와 롯데자이언츠의 홈구장인 사직야구장의 재건축 계획을 밝혔다. 총사업비 2344억원을 들인 지하 2층, 지상 4층의 6만1900㎡ 규모다. 사업비 중 300억원은 국비 지원, 나머지 비용의 70%는 시 예산, 30%는 롯데 측이 부담한다. 상업시설, 박물관, 생활체육시설, 지하 주차장(400면) 등 부대시설 7000㎡를 갖추고 구장을 지면보다 낮은 다운 필드로 조성하는 등 복합 문화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이처럼 유통과 야구 간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는 이유는 기업 브랜드 홍보는 물론 고정 팬층을 늘려 수익창출 효과도 누릴 수 있어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B2C 기업인 유통업계에선 야구 경기장을 활용한 브랜드 홍보가 매우 직관적이고 효과적”이라며 “앞으로 고객 체험형 마케팅과 더불어 야구팬심을 활용한 브랜드 홍보 등 야구 마케팅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