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올해 2분기 실적에서 강점인 리테일 실적 부문의 개선을 이뤘다. 다만 트레이딩 수익은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선 삼성증권이 오는 3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 평가한다. 리테일 부문의 강점이 유리하게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10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올해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15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었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성적을 거둔 셈이다.
같은 기준 브로커리지(BK)수수료 수익은 1612억원으로 21.4% 증가했다.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은 펀드 판매와 관리 수수료 증가에 따라 280억원으로 나타났다. IB 부문의 경우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면서 397억원을 기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좋았고, 강점인 자산관리 수익도 증가했다”며 “지난 1분기 평가이익이 워낙 크게 반영돼 기저효과가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트레이딩 수익은 42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크게 줄었다. 이는 1분기 평가이익 반영 규모가 컸던 점과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평가손실 반영에 따른 결과다.
상각 후 원가측정 금융자산 손실은 691억원으로 확인됐다. 박 연구원은 “해당 손실은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충당금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해외부동산 관련 평가 손실은 이번 분기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신증권은 삼성증권의 리테일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거래대금이 2분기 대비 30%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은 거래대금 호조에 무게감이 실릴 전망이다. 여전한 국내외 부동산 리스크 부각으로 증권사들의 레버리지 영업이 위축되서다. 박 연구원은 “리테일이 강한 증권사가 유리한 시기”라고 꼬집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