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눈, 강원도 비껴가지만…영동은 이미 '초토화'

태풍의 눈, 강원도 비껴가지만…영동은 이미 '초토화'

"태풍 중심에서 오른쪽 위험 반경에 위치하기 때문"

기사승인 2023-08-10 17:06:22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강원도로 접근하고 있는 가운데 강원 삼척시 가곡면 가곡천이 범람 위기에 놓여 있다. (삼척시 제공)

한반도에 상륙한 제6호 태풍 '카눈'이 전국을 강타한 가운데 강원 영동지방에선 시간당 100㎜ 수준의 극심한 호우가 내리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는 최대 25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제6호 태풍 '카눈'의 위치, 즉 '태풍의 눈'은 경북 안동을 지나 충북 충주 남동쪽을 향해 시속 31km로 북상하고 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85hPa이며 최대 풍속은 86m/h 정도이다.

이날 오후 6시까지는 충청 지역까지 북상한 뒤 새벽 3시를 기점으로 북한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지역(제주와 남해안 일대)을 제외하고는 전국적으로 폭풍우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강원 고성, 속초, 강릉 등 영동 지방에서는 시간당 80~90㎜ 이상의 장대비가 내렸으며, 누적 300㎜ 이상의 비가 쏟아진 지역도 있다.

강원영동 지방에 더 많은 비가 내린 이유는 태풍의 오른쪽 위험 반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형적인 영향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태풍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며 동쪽의 바람이 더 강하게 불기에 동해안쪽 지역에서 비구름떼가 더 강하게 형성된다.

강원영동지역에는 앞으로도 더 많은 비가 예상된다. 해당 지역에선 오는 11일까지 80~150㎜의 비가 더 내리고, 일부 지역에서는 250㎜ 이상의 폭우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태풍이 북상하면서 남부지방은 비가 점차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태풍의 영향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는 안심하기 어렵다. 태풍의 특성 상, 태풍의 중심을 지날 때 날씨가 일시적으로 안정되지만 태풍이 지나고 나서 다시 강한 바람이 불 수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강한 비와 바람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며, 동해안 해안가에서는 높은 파도와 해안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원=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
박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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